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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데이트폭력 방지 위해 세계 7개국에 등록된 특허를 공짜로 내 놓은 中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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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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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기업 대표가 데이트폭력 방지를 위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특허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데이트폭력, 특별법 제정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 글을 올린 서오텔레콤 김성수 대표( 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26일 김 대표는 "연일 터져나오는 강력범죄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제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을 정부에 무상제공하겠다는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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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정부에 무상 제공하고자 하는 특허기술은 비상 호출 기술이다. 휴대폰의 비상 버튼만 누르면 보호자에게 메시지가 전달되는 특허인데 스마트폰 전원이 꺼져있거나, 잠금이 잠겨있거나, 덮개(커버)가 닫혀있거나, GPS 기능이 꺼져 있어도 작동한다.

이 특허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에 등록이 되어 있다.

김 대표는 "지금 청원 글을 읽는 이 순간에도 하루 평균 23명꼴로 데이트폭력을 당하고 있다"면서 "국민 대부분이 소지하고 다니시는 휴대폰 및 스마트폰 후면 공간에 탑제 될 경우 강력 범죄 80%는 사전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폭력 피해는 2015년 7692명에서 2016년 8367명, 2017년 1만303으로 매년 1000여명 이상 증가했다.

김 대표는 성폭력,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이다. 지난 2000년 경기도 여주에서 14살 어린 조카딸이 성폭행을 당하고 숨진 채 발견됐고 조카 엄마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오다 자살하는 비극을 겪었다.

또 서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아들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선배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괴롭힘을 당해왔다.

이런 경험에서 휴대폰 비상 호출 특허도 만들게 됐다.

그는 "데이트폭력예방 시스템 도입 및 범죄를 엄격히 처벌하는 특별법도 반드시 제정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김 대표는 LG유플러스(구 LG텔레콤)와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중이다. 서오텔레콤-LG유플러스 특허침해 소송은 무려 15년째 계속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소기업-대기업 사이의 특허 분쟁으로 꼽힌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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