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미투)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번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법여성학자인 신시아 그랜트 보먼 미국 코넬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이화여대에서 미국 내 미투 운동의 전개 양상을 소개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25일 신시아 교수는 이날 이화여대 법학관에서 열린 '#Me Too 운동의 국제적 전개 양상'이라는 포럼에 참석해 "미국에서도 미투 운동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다양한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원한을 가진 여성이 아무 적법 절차 보호도 없이 혐의를 날조해 자신의 인생을 망치지나 않을지 많은 남성이 두려워하고 있고 행위에 비해 지나친 처벌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시아 교수는 "실제로 근원적인 변화 없이 성폭력과 성희롱은 근절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개별 여성의 인격 및 직장과 학교에서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능력에 가해지는 무수한 개별적인 공격을 공개하고, 이들 사건을 구조적 성차별과 연계시키는 작업은 중요하다"며 미투 운동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폭력과 성희롱의 근본적인 예방과 해결을 위해서는 피해자와 가해자, 공동체가 함께 보상을 논의하고, 과거의 피해 회복과 장래의 피해 예방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시아 교수는 "장기적으로 변화를 일으키려면 남자아이와 남성의 사회화도 달라져야 한다"며 "성교육을 개편해 성을 정복, 권력과 동일화해서는 안 되고, 성은 숫자놀이 게임이 아니며, 마지못한 동의는 동의가 아님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완전한 동의에 기반한 상호존중 관계가 얼마나 만족스러운지, 개방성·상호존중·예의·부적절한 압력의 부재가 지배하는 직장 관계의 가치를 가르치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시아 교수는 코넬대 로스쿨 도로테아 S 클라크 기금교수로서 법여성학의 세계적 대가로 꼽힌다.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에서 J D 학위를 받았으며 여성 법조인, 성희롱, 아동 성적 학대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 등 법여성학의 문제를 폭넓게 연구해왔다.
또한 1994년 법여성학 이론을 최초로 정립한 텍스트 중 하나인 '페미니즘법학(Feminist Jurisprudence)'을 출간했다. 최근에는 동거 커플과 그들의 자녀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26일 이화여대에서 '동거 커플의 법적 취급'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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