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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

[강한길의 분데스리가 돋보기]독일 뢰브 감독 "외질의 창의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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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 승리 뒤 독일 감독과 주요 선수 인터뷰

아시아경제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토니 크로스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출처=Sport1]


독일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기자회견 및 믹스트존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경기력에 대해 비판적인 독일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독일 스포츠매체 슈포트아인스(Sport1)에서 모아보았다.

■요아힘 뢰브 감독: 선수가 한 명이 부족했음에도 운이 좋게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넣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사실 우리가 스스로를 계속 믿었고 지속적으로 승리를 위해 뛰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사실 이번 경기에서 스웨덴은 두 번의 골 찬스만 있었을 뿐이다. (스웨덴 골 관련해서) 토니 크로스와 같은 선수도 이런 (패스)실수를 할 수 있다. 나는 크로스가 실수 이후에 만회골을 넣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우리는 멕시코전 보다 적은 패스실수를 기록했다. 우리와 같이 강한 압박을 통해 공격하는 팀에게는 작은 실수가 곧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질 기용 관련) 우리는 그와 그의 창의성을 이번 대회에서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토니 크로스: 오늘 경기에서 우리가 정말 잘했던 시간대가 몇 번 있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10분 안에 골을 넣었어야만 했다. 또한, 동점골을 넣은 뒤 생겼던 골 찬스에서 바로 역전골을 넣었어야 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싸웠고 결과적으로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다. (독일축구대표팀에 대한 많은 비판에 대해) 우리는 정말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다.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 심지어 독일 사람들 중 일부는 오늘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면 기뻐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왜 이런 느낌을 받았는지에 대한 대답) 좋은 질문이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신문 기사나 방송을 보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누가 대표 팀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거나 글을 썼다는 것에 대해서 듣게 된다. 팬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그들이 우리를 깎아내리는 기사를 쓰고 이야기를 하고 분석을 하는 것에 대해 더 흥미를 느낀다는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이 틀렸다면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 이런 느낌을 지난 4~5일 동안 꾸준히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서 우리는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이들은 우리의 월드컵 우승을 위해 어떤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여전히 많은 독일 팬들이 우리를 TV를 보며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외에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첫 실점에 대해) 스웨덴의 첫 골은 여지없이 내 실수다. 한 경기에 400개의 패스를 하다보면 그 중 몇 개는 잘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를 만회하는 후반전을 뛰었고 선수라면 그런 용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렇게 만회한 모습이 그들에게는(비판하는 사람들)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마르코 로이스: 크로스의 슛은 환상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추가시간에 많은 골이 터지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우리에게 행운이 따랐다. 우리는 스웨덴을 경기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큰 찬스는 얻지 못했다. 스웨덴이 견고하게 수비를 잘 했다. 경기 중 발생한 실수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크로스가 오늘 실수를 했지만 다시 성공적으로 만회했다.

■토마스 뮐러: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그리고 결국 경기 종료를 앞두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우리는 한 명이 적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마지막 1초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서로 얘기했다. 오늘 경기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정말 이번 경기가 전환점이 되었는지는 대회 후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월드컵 중이다.

■조슈아 킴미히: 우리는 월드컵에서 독일을 대표한다. 하지만 요즘 독일 언론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정말 놀랍다. 우리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월드컵 2연패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다른 나라의 상황이 어떤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모두가 우리를 한 마음으로 응원해주길 원한다. 우리도 스스로 자책하고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부진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에 대한 비판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 모든 상황을 악화 시키고 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온 나라가 우리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관중들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언론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독일 대표 팀이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멕시코와의 1차전네서 당한 패배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독일 국민들과 언론은 독일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거둬들일까. 독일 대표 팀은 한국을 크게 이겨야만 그만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강한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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