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다른 나라에서 거부된 난민, 伊가 다시 못받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통화한 뒤 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정상회의 성명서 초안에 독일 등 유럽 국경 지역에서 난민 자격이 거부된 난민들은 이들이 유럽에 처음 도착한 국가에 다시 수용돼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자 이에 반발하며 회의 불참을 고려해왔다.
이탈리아는 유럽을 향해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출발한 난민 대다수가 처음 도착하는 관문으로, 이런 조항이 채택되면 난민 신청이 거부된 대다수의 난민을 다시 이탈리아가 떠안아야 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왔다.
이탈리아의 강경 난민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이와 관련해 지난 20일 "콘테 총리가 브뤼셀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미리 준비한 제안에 단지 서명만 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는 여행 경비를 줄이기 위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콘테 총리의 회의 불참을 종용하기도 했다.
유럽 난민 위기의 최전선인 이탈리아측이 회의에 불참할 경우 '반쪽 회의'가 될 것을 우려한 메르켈 총리는 이날 콘테 총리를 달래기 위해 전화를 걸어 공개된 성명 초안이 보류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콘테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 통화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전에 결정된 합의문이 있다면 정상회의에 참여할 수 없음을 메르켈 총리에게 분명히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선언문 조항을 둘러싼)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콘테 총리는 이어 "난민 당사국 정상회의는 문서화된 결론으로 마무리되는 대신에 내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사안들을 정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콘테 총리는 전날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회동에서도 이탈리아가 난민 위기의 최전선에 놓여 있음을 강조하며, 유럽 다른 나라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난민 자격을 거부 당한 사람들을 이탈리아가 다시 수용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24일 열리는 EU 비공식 난민 정상회의는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8개국 정상이 참석, 또다시 역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난민 문제 해법을 논의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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