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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중국 온라인 여론조사서 97.7% "난민수용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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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에서 난민수용에 관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절대다수가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가 실시한 모바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8천800여 명 중 97.7%에 해당하는 8천600여 명이 '중국의 외국난민 수용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주일간 실시된 유사 설문조사에서도 중국 누리꾼 중 97.3%(21만여 명)가 난민을 수용에 반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전쟁과 박해로 정든 집을 떠난 6천800여만 명의 난민에 대한 연민과 단결을 호소하는 유엔 공식계정이 발표된 뒤 실시됐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왜 중국이 미국 같은 나라가 저지른 혼란을 청소해야 하나? 난민 대부분은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을 받는 곳에서 오기 때문에 이들을 받아들이면 중국의 평화가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웨이보 사용자는 "중국이 수십년간 가족계획 정책을 시행한 것은 난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폈는데 사용자 수백명이 이를 계정에 링크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리윈룽(李雲龍) 교수는 "난민은 미국, 서방 국가의 비합리적 조치로 발생했으며 중국이 주도적으로 난민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며 "중국은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전쟁 고통을 받는 나라의 경제 발전을 도왔다"고 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또한 미국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인권이사회를 탈퇴키로 한 데 대해 "미국이 국제문제를 계속 중도포기하듯이 중국도 '분쟁조정자'가 돼선 안된다"고 비꼬았다.

리 교수는 "미국의 세계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 및 이란 핵합의·인권이사회 탈퇴 등은 일방주의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자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보스니아에 머무는 중동 난민들의 텐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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