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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고은 성추행 폭로한 최영미 시인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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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고은 시인의 상습적인 성추행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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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의 상습적인 성추행을 폭로해 문화예술계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의 기폭제가 된 최영미 시인이 올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2018년도 서울시 성평등상 수상자로 최 시인을 포함한 총 7명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대상 수상자인 최 시인은 지난해 12월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시 ‘괴물’을 발표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시가 발표된 이후 미투 운동은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됐고, 추가 폭로도 잇따랐다. 고은 시인의 작품 대부분이 교과서에서 삭제됐고 서울도서관은 고은 시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전시 공간인 ‘만인의 방’을 철거했다.

최영미 시인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시 한편을 썼을 뿐인데, 상을 주신다니 기쁘게 받겠다”며 “제게 페미니즘을 주제로 시를 청탁한 황해문화 편집부에게, 그리고 그 동안 뜨겁게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은 ‘장애여성공감’과 ‘한국한부모연합’에게 돌아갔다. 우수상은 7년째 수요 시위에서 무대 음향 설치와 운영을 담당한 장상욱 휴매니지먼트 대표가 받는다. 350개 여성단체연합체인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과 사이버 성폭력 근절을 위해 활발히 활동해 온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도 우수상을 공동 수상한다. 공로상은 영등포 여성 노숙인 생리대 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한 서울예대 미디어창작학부 우재하, 최진홍, 김소영 학생이 차지했다.

15회째를 맞은 서울시 성평등상은 ▦성평등 실현 ▦여성 인권ㆍ안전 강화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 등 3개 분야에서 공적이 큰 시민과 단체, 기업을 발굴해 매년 시상한다. 본래 ‘서울시 여성상’이었으나 성평등을 위해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가치를 담아 올해부터 ‘성평등상’으로 명칭을 바꿨다. 시상식은 성평등 주간인 다음달 6일 오후 2시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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