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창작으로 문단 내 성폭력 고발·미투 확산 기여
여성상→성평등상 명칭 바꾼 뒤 첫 수상자
최우수상 장애여성공감·우수상 장상욱 대표 등 선정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지난해 시 ‘괴물’을 발표해 문단 내 성폭력 실태를 고발해 ‘미투’ 운동을 확산시킨 최영미 시인이 올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가 기존에 수여하던 ‘여성상’을 ‘성평등상’으로 명칭을 바꾼 뒤 첫 수상자다.
서울시는 20일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24일까지 ‘성평등 실현’, ‘여성 인권 및 안전 강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 3개 분야에 대해 서울시 성평등상 수상자를 추천받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공적심사위원회를 거쳐 개인 및 단체 수상자 7명을 최종 선정했다”며 이를 밝혔다.
서울시 성평등상은 매년 성평등 실현 및 여성 인권 강화 등 공적이 큰 시민과 단체, 기업을 발굴해 시상하는 상이다. 지난해까지 ‘여성상’으로 수여했지만 여성 뿐 아니라 남성도 함께 해야 한다는 성평등의 가치와 목적을 분명히 하고자 올해부터 명칭을 변경했다.
수상자는 대상 1명,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 공로상 1명이다. 부문별로는 ‘여성 인권 및 안전 강화’ 부문이 5명으로 가장 많다. ‘성평등 실현’ 부문에서는 2명이 선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 시인은 문학 창작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일상에서 여성이 직면할 수밖에 없던 성적 불평등 및 사회적 모순과 치열하게 대면해 우리 사회의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지난해 ‘괴물’을 발표, 우리 문단 내 성폭력과 남성 중심의 권력 문제를 폭로해 ‘미투’ 운동이 사회적 의제로 확산될 수 있게 이바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최우수상 수상자는 ‘여성인권 및 안전강화’ 부문 장애여성공감(단체)과 한국한부모연합(단체)에 돌아갔다.
우수상은 수년 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 참여해 무대 및 음향 운영을 위한 시설 및 재능 기부를 해온 장상욱 휴매니지먼트 대표(개인)와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단체),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단체)가 선정됐다.
서울시 성평등상 시상식은 성평등주간인 오는 7월 6일(금) 오후 2시 서울시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차별을 극복하고 성평등한 사회문화 조성 및 여성의 인권 확대 등을 위해 노력해 온 개인 및 단체에 성평등상을 시상해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서울시도 함께 학교와 일터, 일상에서 성평등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게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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