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지지율 29.2%로 급등…'반체제' 오성운동 제쳐
여론조사 기관 SWG가 진행해 18일(현지시간) 민영방송 La7에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 겸 부총리가 이끄는 '동맹'의 지지율은 29.2%로 치솟았다.
이 같은 수치는 1주일 전 조사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동맹은 이로써 29.0%에 그친 루이지 디 마이오 내무장관이 이끄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지지율을 근소하게나마 제치고 처음으로 지지율 선두에 올라섰다.
지난 3월 총선에서 33%에 육박하는 표를 얻어 창당 9년 만에 단숨에 최대 정당으로 약진한 오성운동은 1주일 새 지지율이 2.5%포인트 빠지며 동맹에 지지율을 따라잡혔다.
지난 총선에서 17.4%의 표를 얻은 동맹은 살비니 장관이 주도하는 강경 난민 정책이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으며 최근 지지율 급등세를 타고 있다.
총선 전 수 십만 명에 달하는 불법 체류 이민자들을 모조리 본국으로 송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살비니 동맹 대표는 오성운동과 동맹이 손잡고 지난 1일 출범한 포퓰리즘 연정의 내무장관으로 취임한 뒤 난민 단속 강화 공약을 실행에 옮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에는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와 'SOS 메디테라네'가 공동 운영하는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 호의 이탈리아 입항을 전격 거부하며, 난민에 대한 강경 방침이 말로만 그치지 않을 것임을 입증했다.
이 같은 그의 조치는 몰타와 프랑스 등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비판을 초래했으나, '아쿠아리우스'를 결국 스페인이 수용하기로 하는 결정을 이끌어내며 살비니의 국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지난 주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탈리아인 10명 중 6명은 비정부기구(NGO)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에 항구를 닫은 살비니 장관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오성운동의 경우 대표 공약인 저소득층을 겨냥한 기본소득 지급이 단시일 내 현실화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데다, 정서적 호소력이 큰 난민 이슈를 동맹에게 선점 당함에 따라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3월 총선에서 19%를 득표하는 데 그쳐 역대 최악의 참패를 당하고 야당으로 전락한 중도좌파 민주당은 SWG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18.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의 지지율은 9.2%로 조사됐다. 이는 총선 당시 득표율 14%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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