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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용수 “너무 일찍 수비라인 내려…한계까지는 해 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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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최용수 프로축구 서울 FC 전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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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프로축구 서울 FC 전 감독은 19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전날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스웨덴에 패배한 것과 관련, 선수 기용 문제와 경기 전술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전 감독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선수 구성, 시스템의 잦은 변화들 이런 걸 보고 선수들이 뭔가 낯선 포지션에서 뜀으로 해서 약간 (어색해하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가운데 세운 ‘쓰리톱’에 대해 “결과론이지만 사실 높이에 있어서는 한국이 스웨덴을 제압할 수 없지 않나?”라며 “4·3·3 공격수의 쓰리톱이라는 건 유기적으로 포지션 체인지를 하면서 상대를 흔들면서 공간이 나왔을 때는 침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야 되는데 약간 너무 피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최 전 감독은 선수 기량의 문제를 떠나 자신이라면 스웨덴전에서 김신욱을 기용하지 않았거나 혹은 후반전에 조커로 투입했을 거라며 “김신욱은 워낙 검증된 선수고 사실 전략적으로는 높이보다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상대 배후 침투 능력이 뛰어난 (선수 기용이 필요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이재성 선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상당히 김신욱 선수와 좋은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많이 했는데 그 친구의 그런 장점을 조금 못 살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전 감독은 너무 일찍 수비 라인을 아래로 내렸다며 전술적인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물론 90분 동안 압박을 할 수는 없다. 그 체력을 유지할 수도 없고. 그런데 약속된 시간대에는 정말로 거침없이 압박을 시도하고 또 상대의 템포에 따라서 약간 물러서서 할 때도 있고, 좀 그렇게 유기적으로 했었더라면”이라며 “시작부터 (전반)15분 동안 흐름은 좋았는데 그러다 보면 거기서 상대 지역에서 우리가 파울을 얻을 수도 있고 또 좋은 상황을 많이 만들 수 있었는데 너무 일찍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았나”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전 감독은 자신이 감독이었다면 계속 밀어붙이라고 지시했을 거라며 “축구라는 게 수세, 공세 싸움인데 공세하러 들어갈 때는 거침없이 정말로 뒤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거기서 두드리고 정말로 상황을 만들고 거기서 딱 마무리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전에 상당히 템포도 좋았고 선수들의 몸놀림도 좋았는데, 그게 90분 동안 지속적으로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한계까지는 해 봤어야 했다”고 했다.

‘선방쇼’를 보여준 한국의 수문장 조현우 선수에 대해선 “약간 기대 반 우려 반을 했었는데 그 선수의 장점인 반사 신경, 이런 게 너무 정말 뛰어났던 것 같다”며 “아무래도 상대의 높이에 있어서 조금 우려를 했었는데 보니까 크게 그게 문제가 되지는 않더라”고 평가했다.

한국시간으로 24일 0시 맞붙게 될 멕시코에 대해선 쉬운 상대가 아닐 거라면서 멕시코전이야말로 장신의 김신욱 선수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맞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감독은 우선 18일 치러진 독일과 멕시코전에 대해 “독일이 한두 골 정도로 쉽게 이기지 않을까 했었다”며 “축구는 저렇게 (멕시코처럼)투사의 자세로 선수들 전체가 똑같이 압박을 하고 한 발짝 더 뛰고 거칠게, 영리한 지능적인 플레이도 많이 있었고, 상당히 멕시코가 너무나도 의외의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상대(멕시코)를 우리 늪 속에 빠뜨리면, 상대에게 혼란을 자꾸 줘야 된다. 특히 그쪽 친구들은 쉽게 흥분하는 그런 게 있다. 우리가 크게 카드를 받지 않을 만큼 거칠게 한다든지…”라며 “우리 선수들도 스웨덴이나 멕시코 선수들 개개인 못지않게 능력들이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27일 치러지는 한국과 독일전에 대해선 “독일은 정말 세계적인 팀이고 우승권에 근접해 있는 팀이지만 사실 최근의 평가전, 그리고 지난 멕시코전. 약간 패턴을 너무 오랫동안 해 오다 보니까 상대팀한테 간파를 당한 것 같다. 감독도 12년 됐다. 사실 멕시코전 할 때 몇몇 선수들 빼고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며 “이제 물러설 데가 없는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이기기 위해서 경기를 준비를 해야 되고 이기기 위해서 붙어야 된다”며 “그랬을 때 운이 좀 따랐을 때는 진짜로 승점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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