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프랑스도 反난민정서…유권자 56% "난민선 안받은 것 잘한 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론조사서 '아쿠아리우스호 받았어야' 의견 42% 그쳐

연합뉴스

스페인 발렌시아 항에 입항하는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 [A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인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지중해 난민구조선 입항을 프랑스 정부가 허용하지 않은 것을 잘한 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여론조사기업 오피니언웨이가 발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6%는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42%는 아쿠아리우스호에 정부가 입항을 허용했어야 했다고 답했다.

여론조사는 프랑스 유권자 1천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지난 13∼15일 진행됐다.

아쿠아리우스호는 프랑스의 국제구호단체 SOS 메디테라네가 운영하는 난민 구조선으로, 아프리카 난민 630여 명을 태우고 유럽 대륙으로 향하던 중 이탈리아와 몰타에서 입항이 거부됐다.

갈 곳이 없던 아쿠아리우스호에 스페인의 사회당 신정부가 입항을 허가하겠다면서 손길을 내밀어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코르시카 자치정부도 원한다면 입항을 허용하겠다고 나섰지만, 프랑스 정부는 국제법상 난민선이 가장 안전한 인접 항구로 들어가야 한다면서 코르시카의 제안을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당시 아쿠아리우스호는 이탈리아와 몰타 사이의 해역에서 항해 중이었다.

아쿠아리우스호는 17일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항에 기착, 난민신청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는 스페인과 협력해 희망자의 경우 프랑스로의 난민신청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아쿠아리우스호가 촉발한 사태의 전개과정에서 프랑스 정부의 태도와 대응은 위선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아쿠아리우스호의 입항을 거부하자 "무책임하고 냉소적"이라고 비판해 이탈리아와 외교갈등까지 야기했지만, 실제로 프랑스는 아쿠아리우스호의 프랑스 입항 문제가 고개를 들자 이를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다.

마크롱 정부는 프랑스로의 난민 유입을 줄이기 위해 난민신청·승인 절차를 더욱 까다롭게 하는 내용으로 이민법 개정을 지난 4월 단행했다.

마크롱은 지난주 최근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연합(EU)의 난민통제 강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yonglae@yna.co.kr

연합뉴스

(파리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제 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난민선 입항 허용 문제로 신경전을 벌였던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은 이날 엘리제 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난민과 불법이민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