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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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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강경책' 獨기사당, 메르켈에 EU 정상회의까지 시간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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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 '난민 강경파' 제호퍼 내무장관 제안 수용

연합뉴스

당회의 참석한 제호퍼 내무장관과 메르켈 총리 [EPA=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난민 정책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빠진 독일 대연정 내각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때까지 정책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난민 강경책을 주도한 기독사회당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당 내부 회의를 통해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까지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제호퍼 장관은 최근 입국을 희망하는 난민이 유럽연합(EU) 내 다른 국가에 이미 망명 신청을 했거나 신분증이 없으면 입국을 거부하는 정책을 발표하려 했으나, 메르켈 총리는 이를 거부했다.

메르켈 총리는 EU 차원에서 난민 정책을 공동으로 수립해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에 제호퍼 장관이 난민 강경책을 밀어붙일 경우 메르켈 총리가 제호퍼 장관을 경질해 대연정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바이에른 주(州)를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인 기사당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으로 1969년부터 연방하원에서 기민당과 교섭단체를 구성해왔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호퍼 장관의 제안을 수용하면서도 "독일이 난민을 부당하게 외면하는 것은 '도미노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서 이미 망명 신청이 거부된 난민을 상대로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선 동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내달 1일 기민당에 정상회의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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