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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사표내려 했으나, 어떻게든 꿋꿋이 버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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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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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18일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결과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피해가 회복된 것도 없다. 정상적인 근무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 검사는 이어 “제가 어쩌다 보니 검찰이라는 강력한 조직과 싸우는 모양새가 됐다”며 “(안 전 검사장이) 부끄러움을 알았으면 좋겠다. 저는 진실만을 얘기했다. 제가 가진 유일한 힘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한 행위들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고 사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서 검사는 검찰이 꾸린 ‘여검사 성추행 진상 조사 및 피해 회복 조사단’에 대해 “명칭만 봐도 처음부터 수사 의지와 능력 없이 조사단을 구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강제 수사가 가능한 ‘수사단’을 꾸려야 했었다는 취지다. 그는 기소된 안태근 전 검사장에 대해서도 “조사 과정이 굉장히 부실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과연 재판 결과가 어떻게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검사는 조사단의 활동을 “능력도, 의지도, 공정성도 없는 3무 수사”라고 규정했다.

서 검사는 ‘1월 말로 다시 돌아가도 폭로할 것이냐’는 물음에 “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이어 “사실 처음에는 무조건 사표를 낸다고 생각을 했다. 조사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저 때문에 용기를 냈다는 많은 분의 목소리, 그런 바람을 내팽개친 채 제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기는 좀 어려워졌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든 꿋꿋이 버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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