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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입항 거부된 난민선 '아쿠아리우스', 스페인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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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629명, 이탈리아 해군·해안경비대 함정 등 3척에 나뉘어 입항

연합뉴스

이탈리아, 지중해 난민구조선 입항 거부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이탈리아가 입항을 거부했던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가 17일(현지시간) 오전 스페인 발렌시아 항에 입항했다고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당초 아쿠아리우스가 구조했던 난민 629명 가운데 일부는 이날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선박 '다틸로'에 승선해 이날 오전 7시에 먼저 발렌시아 항에 도착했다.

이어 아쿠아리우스와 이탈리아 해군 함정 '오리오네'도 난민을 나눠 태우고 입항했다.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와 'SOS 메디테라네'가 공동 운영하는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는 지중해에서 구조한 아프리카 난민 629명을 태우고 지난 10일 이탈리아나 이탈리아의 남부 섬나라 몰타에 입항하려 했다.

그러나 반(反) 난민 정책을 내세우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와 몰타가 모두 입항을 거부하면서 지중해를 떠돌다 결국 스페인 정부의 허가를 받아 이날 입항했다.

이번 사태는 이탈리아 정부의 결정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무책임하고 냉소적"이라고 비판하고 이에 이탈리아 정부가 이탈리아 주재 프랑스 대사를 불러 사과를 요구하면서 외교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MSF에 따르면 이날 발렌시아 항을 통해 스페인에 도착한 난민은 성인 남성 450명, 여성 80명에 13세 미만의 어린이 11명과 청소년 89명으로 이중 여성 최소 7명은 임산부다.

이들은 모두 26개국 출신으로 다수가 아프리카에서 왔으나 일부는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에서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발렌시아 항에는 국제적십자사 자원봉사자와 통역 봉사자 등 2천여 명이 나와 난민들을 맞이했다.

이들은 항구에 "집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다양한 언어로 번역한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난민들을 환영했다.

적십자사 자원봉사자 존슨 타마요는 "사람들은 통역이나 숙식을 제공하는 등 모든 것에 자원해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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