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기준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포함 여부 관건
[아사모아 잔 트위터 캡처]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프리카 가나 축구대표팀의 '간판 골잡이' 아사모아 잔(33·카이세리스포르)이 단단히 뿔이 났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8개 메이저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역대 최초'라는 헤드라인이 전 세계에 전송됐지만 자신이 호날두보다 먼저 대기록을 완성했다는 게 잔의 주장이다.
잔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람들이 월드컵 역사에서 내가 세운 업적을 무시하고 있다"라며 "내가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라는 글을 썼다.
'기안'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잔은 가나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가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06경기에서 51골을 뽑아낸 레전드다. 지금은 터키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시작으로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으면서 6골을 터트려 역대 아프리카 출신 선수로는 월드컵 최다골 기록도 가지고 있다.
아쉽게도 가나가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 예선에서 탈락해 잔은 4회 연속 월드컵 출전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고,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지난 16일 치러진 '무적함대' 스페인과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호날두가 역대 처음으로 8개 메이저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고 대서특필했다.
[월드컵] 호날두 해트트릭, 환호의 순간들 |
호날두는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에서 2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1골), 유로 2008(1골), 2010년 남아공 월드컵(1골), 유로 2012(3골), 2014년 브라질 월드컵(1골), 유로 2016(3골)에 이어 2018년 러시아 월드컵(현재 3골)까지 8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득점을 터트렸다.
여기에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2골) 득점까지 합치면 무려 9개 메이저대회 연속 득점이 된다.
호날두의 기록 달성 소식을 들은 잔은 곧바로 아쉬운 속내를 트위터에 털어놨다.
그는 "나의 업적을 무시하고 있다"라며 아프리카 축구를 경시하는 유럽인들의 정서에 대해 속상함이었다.
잔은 2006년 독일 월드컵(1골), 2008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1골), 2010년 남아공 월드컵(3골) 및 아프리카 네이션스컵(3골),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1골), 2013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1골), 2014년 브라질 월드컵(2골), 201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1골)까지 일찌감치 8개 메이저대회 연속골을 기록했다.
2017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도 득점에 성공한 잔은 9개 대회 메이저대회 연속골을 터트린 셈이다.
가나 축구대표팀의 골잡이 아사모아 잔.[EPA=연합뉴스] |
그러나 메이저대회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때문에 잔의 기록은 묻혔다. 메이저대회 기준을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코파 아메리카로 한정하는 게 유럽의 정서다.
통계전문 업체인 '옵타'도 메이저대회의 기준을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 코파 아메리카로 한정하면서 호날두를 8개 메이저대회에서 최초로 연속골을 터트린 선수라고 공개했다.
하지만 많은 축구팬은 잔의 기록이 먼저라는 댓글로 아프리카 축구를 무시했다고 항의했다.
[옵타 트위터 캡처] |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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