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완 아흐메드 트위터 캡처]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우루과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선방 쇼를 펼쳐 팀 패배에도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던 이집트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무함마드 시나위(29·알 아흘리)가 수상을 거부했다.
술을 멀리해야 하는 이슬람교도로서 주류회사가 주는 상을 받을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다.
러시아 국영방송 RT는 17일(한국시간) "이집트 골키퍼 시나위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영웅적인 활약을 보여주면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지만, 상을 주는 회사가 주류 회사인 버드와이저라서 받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집트는 지난 15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A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경기 종료 직전 '극장 골'을 내주고 아쉽게 0-1로 무릎을 꿇었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골잡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교체출전 명단에 올랐지만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게 아쉬웠다.
2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이집트 선수들은 14차례 슈팅(유효슈팅 4개 포함)을 시도한 우루과이의 파상 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고, 후반 44분까지 '영(0)의 행진'을 이어가며 무승부를 앞두는 듯했지만, 후반 44분 헤딩 결승 골을 내주고 패했다.
이집트의 골키퍼 시나위는 우루과이의 '투톱' 에디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와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 지고도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하지만 시나위는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트로피를 들고 대기하고 있던 대회 관계자를 향해 상을 받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러시아월드컵에는 이집트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이란, 튀니지,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 이슬람교를 믿는 7개국이 출전했다.
이집트에서 처음 '맨 오브 더 매치'가 나왔지만, 수상을 거부한 만큼 나머지 나라에서도 수상을 거부할 공산이 커졌다.
[FIFA 홈페이지 캡처] |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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