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호퍼 내무장관(왼쪽)과 코르트 연방이민난민청장 [EPA=연합뉴스] |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연방이민난민청(BAMF) 청장이 '망명 심사 스캔들'로 인해 경질됐다.
dpa 통신은 16일(현지시간)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부 장관이 지난 14일 BAMF의 유타 코르트 청장에게 경질을 통보했다고 내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난민·망명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BAMF는 최근 브레멘 지역의 사무소에서 직원들이 난민들에게 뇌물을 받고 망명을 승인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부적절하게 망명이 승인된 난민이 최대 1천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브레멘 사무소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코르트 청장은 2013년부터 BAMF를 맡아왔다.
이번 해임은 제호퍼 장관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반대 속에서 난민 유입을 더욱 통제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고 있다.
제호퍼 장관은 독일에 입국을 희망하는 난민이 유럽연합(EU) 내 다른 국가에 이미 망명 신청을 했거나 신분증이 없을 경우 입국을 거부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메르켈 총리가 이를 거부하면서 충돌을 빚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오는 28∼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공동의 난민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호퍼 장관은 전날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메르켈 총리가 국경을 개방해 난민을 대거 받아들여 유럽의 분열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제호퍼 장관은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의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의 대표이기도 하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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