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는 이탈리아 정부 비판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드디어 바다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동안 바다의 경계를 지키는 게 불가능한 일이라는 말을 듣고 우울했었는데 이탈리아가 그런 의지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기독교 민족주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난민을 독(毒)이라고 부르는 등 유럽 정치 지도자 중 난민에 가장 적대적이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극우 포퓰리즘 연정이 꾸려진 이탈리아는 10일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 629명을 태우고 온 아쿠아리우스호의 입항을 거부하며 섬나라 몰타에 책임을 미뤄 비판을 받았다.
몰타 정부마저 입항을 거부하면서 이틀 동안 지중해에서 표류했던 아쿠아리우스호는 스페인 정부가 입항을 허용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아쿠라이우스호는 난민구조 활동을 하는 국경없는의사회(MSF)와 SOS 메디테라네가 함께 운영하는 선박이다.
독일 정부는 아쿠아리우스호가 지중해에 머물러 있을 때 "모든 정부가 인도주의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탈리아, 몰타에 선박 입항 허가를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12일 각료회의 후 대변인을 통해 "배가 프랑스 해안에 더 가까웠다면 프랑스에 입항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탈리아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스페인 정부의 인도주의를 환영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지중해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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