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파문이 수 차례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후보들의 사퇴가 이어졌고, 선거 전날 성사된 북미정상회담으로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집중되는 등 여야를 불문하고 대내외 이슈에 따라 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등락을 거듭했다.
이번 선거의 서막은 미투 운동으로 열렸다. 지난 3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사퇴로 촉발된 정치권 미투 파문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을 강타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정봉주 전 의원은 예비후보 경선은 고사하고 복당도 하지 못했다. 역시 서울시장을 준비했던 민병두 의원은 성추행 의혹이 일면서 의원직 사퇴의 입장을 밝히는 등 민주당 경선 과정에 파장을 불러왔다. 미투 운동과 직접적으로 관련은 없지만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충남지사 출마에도 걸림돌이 됐다.
잇따른 추문에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돌아설 수 있는 상황에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민주당에 단비와 같았다.
2000년 ‘6ㆍ15 공동선언’, 2007년 ‘10ㆍ4 공동선언’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국무위원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공동 목표로 확인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공동발표했다.
이후 5월 26일 통일각에서의 2차 회담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보여 준 남북 정상 간의 신속한 의사결정은 이전 정부에서 경색된 남북 관계가 진정한 대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비핵화를 둘러싼 남북 간의 대화 국면은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막판 변수로 떠오른 것은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정태옥 전 한국당 대변인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으로 요약되는 지역 비하 발언이다. 선거 막판 새롭게 부상한 이슈가 본투표 당일 표심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부동층의 표심도 최종 승패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다. 이태형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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