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은 내몰고 스페인은 무력저지”… 伊살비니 “왜 우리만” 추방 본격화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당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신임 부총리 겸 내무장관(사진)이 난민을 태운 배의 입항을 거부하며 반난민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살비니 장관은 10일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 629명을 구조해 태우고 온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의 이탈리아 항구 입항을 거부한 뒤 “좋은 신은 몰타를 (이탈리아 섬인) 시칠리아보다 더 아프리카에 가깝게 만들어 놓으셨다”며 섬나라 몰타에 책임을 미뤘다.
몰타 정부 역시 “이번 난민은 리비아 해역에서 이민자들을 데려온 것이고 이는 이탈리아의 관할권에 속한다”며 수용을 거부하면서 난민구조선은 지중해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독일 자선단체 ‘SOS 지중해’는 지중해에서 6차례의 야간 구조 작업을 통해 미성년자 123명, 어린이 11명, 임산부 7명을 포함한 난민 629명을 구조한 뒤 10일 시칠리아 입항을 시도했다.
살비니 장관은 “오늘부터 이탈리아에선 인신매매도 안 되고, 불법 이민 사업도 안 된다”며 “몰타는 아무도 안 데려가고, 프랑스는 사람들을 국경으로 내몰고, 스페인은 무기를 갖고 국경을 지킨다”며 주변국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미등록 이민자의 빠른 본국 송환을 추진 중인 살비니 장관이 당분간 모든 난민의 입항 자체를 거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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