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특검에 임명장 수여… “법과 원칙 따라 잘못 밝혀야”
허익범 특검 “정권실세도 필요하면 조사”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치적인 사건을 다루는 데는 다른 방법이 없다. 법과 원칙에 따라, 특검법에 정해진 대로, 있는 그대로 잘못을 밝히고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과거의 특검이 이른바 권력형 비리를 수사의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특검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민주주의의 토대인 여론을 조작하는 방법으로 공론을 왜곡하고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게 이번 특검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 특검은 “여론과 민의를 기계 조작으로 왜곡하면 민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이는 부정부패보다 더 큰 범죄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허 특검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무법인 산경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권 실세들이 수사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필요하면 조사하는 것이다. 필요성 여부는 수사를 개시했을 때 밝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검 수사가 빈손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수사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쉬운 수사가 어디 있겠느냐. 쉽지 않을 것이니 특검을 임명한 것”이라고 답했다.
허 특검은 수사팀 구성에 착수했다. 그는 “특검보 인선이 조금씩 진척되고 있다. 의욕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 다음 주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보는 허 특검이 법조 경력 7년 이상인 변호사 6명을 추려 문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문 대통령이 그중 3명을 골라 3일 안에 임명하게 된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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