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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김경수-김태호, 토론회에서 '드루킹·무상급식'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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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끝까지 네거티브..국정 경험 풍부 경제 살리겠다"

김태호 "특검 불안한 후보에게 도정 못 맡겨, 아무리 미워도 경남만은"

김유근 "김경수는 청와대, 김태호는 당 대표, 도지사는 제가"

경남CBS 최호영 기자

노컷뉴스

왼쪽부터 김태호, 김경수, 김유근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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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드루킹 사건과 무상급식 문제 등을 놓고 격돌했다.

7일 밤 선관위 주관 경남지사 후보 TV 토론회에서 김태호 후보는 "드루킹 사건 특검이 임명됐다. 김경수 후보가 책임져야 할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드루킹 사건이 지방 현안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며 "최소한 국민과 도민에게 사과하고 송구해야 한다. 사과할 용의가 없냐"고 물었다.

이에 김경수 후보는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을 문제가 있다면 요구를 했겠나"라며 "책임져야 할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했는데 그 발언에 책임져야 한다. 근거없는 정치공세이고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김태호 후보는 "김경수 후보의 말바꾸기는 어디가 끝인지 모르겠다. 드루킹 옥중편지를 통해 이 사건의 처음부터 지시하고 책임자가 김경수 후보라고 밝히지 않았냐"고 공세를 폈다.

이어 "선거가 끝나면 특검 수사를 받는데 미래를 불안한 사람에게 어떻게 맡길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다. 사과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알겠다"고 잘라 말했다.

김경수 후보는 "제가 책임져야 할 법적인 문제가 나온 부분이 없고 주장만 있을 뿐이다"며 "또 다시 네거티브 정치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중단했던 무상급식을 전면 확대하겠다고 한 김태호 후보의 공약 이행 의지도 도마에 올랐다.

김경수 후보는 "홍 전 지사는 무상급식을 공약해놓고 아이들 밥그릇을 차버리는 불행이 있었다"며 "김태호 후보 대변인인 윤한홍 의원이 방송 인터뷰에서 홍 전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이 홍보의 오류였고 잘못된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바꾸기가 되고 있다. 도민들은 무상급식에 문제가 생기는게 아닌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태호 후보는 "말바꾸기는 김 후보다. 드루킹 관련에서 말을 바꿨다"고 날을 세운 뒤 "무상급식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이젠 할 여력이 됐다. 이념적 컬러로 보면 안 되고 교육적 관점에서 바라보는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경수 후보는 "학부모 60만 명이 청원해 서명했던 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도내 한국당 의원들에게 요청했지만 한 분도 서명하지 않았고 일절 협조도 없었다"며 "무상급식에 강한 의지가 있다면 중앙당에 요구해서 급식법 개정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이렇게 경남까지 민주당이 싹쓸이 하겠다는 생각을 거둬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김경수 후보는 도지사가 안 되어도 측근이니까 청와대 가서 일을 하시면 된다. 야당의 협조없이 국정수행이 어렵다. 저는 반드시 설득해서 급식 문제는 문제가 없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위기에 놓인 경남 경제에 대한 책임 공방도 이어졌다.

김경수 후보는 "2010년부터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기 시작했는데 그 이전 조선 호황기 때 위기를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지 못했다"며 "김 후보 자신의 도지사 재직 시절 경제 성장률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이후 대비하지 못했다는 부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태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야당 도지사를 두 번했다. 재임했던 기간에 경제성장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며 "호황기 때 남해안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이끌어 내서 조선업을 특화시키는 방향도 만들었다. 세계 경기의 영향도 있지만 제가 만들어 놓은 기틀을 후임인 김두관 전 지사가 전혀 활용을 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는 "김경수 후보는 청와대로 가고, 김태호 후보는 당 대표로 가고, 도청은 제가 지키겠다"며 두 후보를 번갈아 공격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또, "당세가 약하다고 후보자가 약한 것이 아니다"며 자신은 정치인이 아닌 벤처기업가로서 경제를 살릴 전문가임을 강조했다.

김유근 후보는 김해신공항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은 김경수 후보는 "반대한 적은 없다. 소음문제와 24시간 운영되는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있는지를 지적했다"고 했다.

김태호 후보는 "소음 대책을 전제로 한 김해신공항 확장에 찬성한다"고 했고, 김유근 후보는 밀양신공항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근 후보는 "홍 전 지사가 도지사 그만두고 대통령하겠다고 올라가면서 경제가 어려워졌고, 도청이 엉망이 됐다"며 "그런 한국당이 도지사 후보를 낼 수 있느냐"고 김태호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고, 재임 시절 부인이 도청 관용차를 사용하고, 직원을 가사 도우미로 기용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김경수 후보에게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있는데 미래팀이 아니고 현재팀"이라고 꼬집으며 군대 문제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경수 후보는 "경남의 미래를 걱정하고 민생을 해결하는 토론회가 되길 바랬지만 끝까지 네거티브로 점철됐다"고 비판했고, 김태호 후보는 "오히려 그게 역네거티브"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김태호 후보는 "부모같은 마음으로 아무리 미워도 경남만은 지켜달라"고 했고, 김경수 후보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풍부한 국정 경험을 쌓은 제가 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확실히 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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