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추천…검찰 공안·형사부장 출신에 학계·변협 등 다양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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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7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검찰 출신의 허익범 변호사(59·사법연수원 13기)를 임명했다. 허 변호사는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로 알려져 있다. 허 특별검사는 “고도의 정치적인 사건인데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국회의 합의와 추천을 존중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허 특검이 드루킹 사건의 실체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허 특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앞서 야 4당의 3개 교섭단체는 지난 4일 특검 후보로 임정혁 변호사(61·16기)와 허 특검을 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청와대는 두 후보 중 공안검사 출신으로 보수 성향이 뚜렷한 임 변호사보다 변호사 개업 후 학계, 대한변호사협회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허 특검이 더 적절한 인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뉴라이트 단체에 속해 있었다는 논란이 있지만 현 정부에서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맡아 무난히 활동해온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특검이 제1야당인 한국당 추천인사로 알려진 만큼 한국당 의사를 존중했다는 명분도 있다.
충남 부여 출신인 허 특검은 서울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21년 동안 인천지검 공안부장,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 등을 맡았다. 허 특검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허 특검은 공안 수사를 많이 했다”며 “좌우 한쪽에 치우칠 사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원칙이 아니다 싶으면 불같은 분이었다. 검사 그만둘 때에도 윗선과 부딪혀서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허 특검은 2007년 변호사로 개업한 후 법무법인 산경 변호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부터 대한변협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을 맡아왔다. 현재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을 비롯해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등을 맡고 있는 등 법조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허 특검은 이날 서울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오늘 국가와 국민이 저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며 “고도의 정치적인 사건인 것은 분명한데,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검보를 하루라도 빨리 정하는 것이 급선무다. 빨리 (염두에 둔 인사들을) 접촉하겠다”며 속도감 있게 준비작업에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이번 수사의 특성이 ‘매크로(동일 작업 프로그램)’로 댓글작업을 한 부분이 있어서 포렌식에 유능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전문적인 수사 능력이 있는 검사의 파견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 특검은 2007년 보수성향의 뉴라이트 진영 300여개 단체가 연합해 만든 ‘나라선진화 공작정치분쇄 국민연합’의 자문변호사단에 이름을 올린 전력이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변호사 개업한 직후에 소속된 법무법인에서 같이 한번 해보자는 요구가 있어 이름만 올렸다”며 “별도로 자문을 하거나 그 단체에서 활동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조미덥·김지환·정대연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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