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 출신 형사ㆍ공안통
뉴라이트 법률지원단 이력 해명
“내용 정확히 모르고 이름 올려”
‘드루킹 사건’ 특검에 임명된 허익범 변호사가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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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정치적인 사건인건 분명하다, 법에 의해서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
허익범(59ㆍ사법연수원 13기) 변호사가 7일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특별검사 임명 직후 밝힌 다짐이다. 허 특검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산경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와 국민이 저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겼다”라며 “중요한 임무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특검은 특검보 선임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기수에 연연하지 않고 특수ㆍ첨단 수사 경험이 있는 이들을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포렌식에 유능한 검사님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능한 한 전문적인 수사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검찰에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많이들 이미 실기했다 또는 증거 확보 어려웠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은 수사기록을 살펴보고 그 이후에 어떤 식으로 수사를 진행해 나갈지 알 수 있다”라며 수사방향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허 특검은 일선 검찰청에서 공안부장과 형사부장을 두루 지낸 검찰 출신 변호사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서울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고, 1986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관해 인천지검 공안부장,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을 지냈다. 91년 서울지검 공안1부에서 근무할 당시,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역주민에게 금품을 돌린 민자당 인사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는 등 공안 사건 수사 경험이 많다는 평이다.
그는 22년 검사 생활을 마친 뒤 2007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서울변호사협회 부회장과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고, 2017년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을 맡아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현재 법무법인 산경의 변호사로 재직 중이며, 법무부 법무ㆍ검찰개혁위원,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을 맡고 있다.
앞서 허 특검은 2007년 뉴라이트 단체 법률지원단으로 활동한 이력 때문에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허 특검은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이름을 올려도 된다고 허락했다”라며 “별도로 자문하거나 단체 활동을 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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