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문재인 정부 첫 특검인 '드루킹 특검'으로 허익범 변호사를 임명했다. 허익범 변호사가 이날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나와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7일 '드루킹' 김모씨 일당의 불법 댓글조작 사건의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로 임명된 허익범 변호사(59·사법연수원 13기, 법무법인 산경)는 "고도의 정치적 사건임은 분명하지만 처리하는 방법과 절차는 법에 의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청와대는 자유한국당 등 야3당으로부터 임정혁 변호사(61·연수원 16기, 법무법인 산우)와 허 변호사 등 2명의 후보를 추천받았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허 변호사를 '드루킹' 특검으로 임명했다.
허 특검은 "청와대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그는 수사팀 구성에 대해 "이번 사건의 특성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댓글 작업을 한 것"이라며 "포렌식(디지털 범죄증거 분석) 등에 유능한 검사님들이 필요하다. 이같은 사항을 경찰청장님과 지검 검사장님과 협의를 해서 요청을 드리고 가능한 전문 수사능력 있으신 검사님의 파견을 요청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련 수사 경험이 있는 분들이 요청했을 때 받아주실지 봐야 한다"며 "결국 수사는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능력이 있는 분들께서 응해주시지 않으면 어렵지 않겠냐"고도 했다.
허 특검은 "앞서 (국정농단 사건 관련) 박영수 특검팀에서는 특검보가 4명이었으나 이번에는 3명으로 정해졌다"며 "6명을 (제가) 대통령께 추천을 해서 3명을 임명하게 돼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접촉해서 추천을 의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검보로 염두에 둔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바로 접촉을 하고 부탁을, 요청을 드릴 리스트는 가지고 있다"며 "지금부터 바로 연락을 드리고 접촉하는 작업부터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허 특검은 앞선 경찰에서의 수사과정 등에서 증거인멸 등 우려 요인이 불거진 데 대해 "수사기록을 확실히 보지 않아서 속단하기는 어렵다"며 "많이들 '이미 실기했다'거나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등 얘기가 있는데 그런 건 수사기록을 정확히 살펴보고 그 이후 어떤 식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누구를 조사할 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특검은 2007년 보수성향 뉴라이트 진영 300여 단체가 연합해 결성한 '나라선진화 공작정치 분쇄 국민연합' 자문 변호사단에 이름을 올린 전력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른 정치 중립성 훼손 우려에 대해 허 특검은 "처음 변호사로 개업한 직후 제가 속한 법무법인에서 '같이 한 번 일을 해보자'는 요구가 있었고 이름만 올려달라고 해서 이름을 올린 건 사실"이라며 "제가 정확히 내용을 모르고 이름을 올려도 된다고 허락했으나 그 일에 대해 별도로 특정 자문활동을 하거나 단체활동을 한 것은 전혀 없다"고 했다.
한편 허 특검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6년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부산지검 부장검사, 인천지검 공안부장, 서울남부지청 형사부장, 대구지검 형사부장 등을 지냈다.
변호사로 개업한 뒤엔 서울지방변호사회 부회장,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감정위원,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법무법인 산경 소속 변호사로 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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