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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히어로즈발 뒷돈사태 특조위를 향한 회의적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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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히어로즈 구단의 트레이드 뒷돈사태를 조사할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가 지난 4일 첫 회의와 함께 본격적으로 업무에 착수했다. 법률, 회계, 금융, 수사 전문가로 이뤄진 이번 특조위는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뒷돈사태를 전방위적으로 조사할 예정. 여러 방면의 조사를 거친 뒤 보고서를 제출해 KBO 상벌위원회까지 연결, 최종 제재안을 마련하는데 그 과정과 목적이 있다.

초유의 특조위가 꾸려질 만큼 이번 히어로즈발 트레이드 뒷돈사태는 그 사안이 심각하다. 최초 6억원에 그칠 줄 알았던 뒷돈은 돌연 불어나 131억5000만원이 됐다. 연루된 구단 또한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8개 구단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부터 당장 올해까지 10년 가까이 진행됐다. 사실상 히어로즈가 주도하고 8개 구단이 함께 벌인 일인 것과 다름없는데 장기간 프로야구 팬들을 기만한 행위라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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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조위가 히어로즈발 뒷돈사태에 대해 팬들이 원하는 만큼의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규모도 늘어났고 파악할 대상도 많아졌다.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제대로 투명하게 조사하겠다는 것이 이번 특조위의 출범이유다. 갈수록 추락하는 팬들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이번 특조위는 해야 할 일이 분명하고 또 일정한 성과를 거둬야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특조위가 이번 사안에 대해 얼마만큼이나 분명하게 밝혀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일을 저지른 히어로즈 포함 해당 구단들에게 자료요청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데 이미 지난번에 공개한 자료 외에 추가적인 내용이 더 나올지 의문이다. 여러모로 강제성과는 동 떨어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인데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 쉬운 환경이 아니다.

물론 특조위가 주어진 어려운 환경을 모를 리는 없을 터다. 여러 조사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하며 제출할 내용에 대한 신뢰성에 대해서도 으름장을 놓는 등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여론 등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기에 대충 겉만 살피는 조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느낄 법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전제일 뿐, 실질적인 권한과 범위에 있어서는 한계가 너무 뚜렷하다. 10년 가까이, 100억원 이상을 감쪽같이 숨겨온 일이고 구단들이나 KBO 또한 별다른 반성도 없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게 이번 사태 냉정한 현실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잊혀질 공산이 크고 그렇다면 면밀한 조사 등을 협조 받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일부 야구계 인사는 근본적으로 이번 뒷돈사태, 더 나아가 히어로즈에 관한 부정한 일들에 관한 책임 있는 조사를 하고자했다면 강제성이 있는 검찰 조사 등 더 확실한 대책이 필요했다고 힘주어 말하고들 있다. 특조위의 제약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다. 이번 사태는 법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고 있는 히어로즈 뿐만 아니라 그 위를 날고 있는 거대 구단들까지 주 상대이기 때문이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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