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드루킹 특검 후보로 임정혁ㆍ허익범 추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 후보로 임정혁·허익범 변호사를 청와대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야3당 교섭단체가 민주당원 댓글조작(드루킹) 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특별검사 후보로 ‘공안통’ 검사 출신인 임정혁(사법연수원 16기)ㆍ허익범(13기) 변호사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동철 바른미래당, 장병완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방대한 특검 조직을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현직 검사시절 역량과 능력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증거인멸, 부실·축소수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크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특검이 이뤄지도록 오늘 대승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특검은 김경수 전 의원,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등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해야 하는 어렵고도 막중한 책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을 수용하고 나서 만났지만 (사전에) 각 당간의 협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 회동에서 한국당은 허 변호사를,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임 변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변호사는 공안통 출신으로, 2012년 대검 공안부장 재직 당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건을 진두지휘해 당내 경선 관련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462명을 사법 처리했다. 이후 서울고검장과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뒤 2016년 개업했다.

허 변호사는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일선 검찰청에서 공안부장과 형사부장을 두루 지냈다. 지난해부터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장을 맡으며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법무부 법무ㆍ검찰개혁위원을 맡고 있다.

당초 대한변호사협회가 추천한 특검 후보자 4명 가운데 야3당이 2명을 추리면서 이제 문재인 대통령의 최종 선택만 남았다. 문 대통령은 7일까지 1명의 특검을 선정해 임명해야 한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