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8.5.25/사진=뉴스1 |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4일 "미투 운동을 멈추지 말아야 또 다른 피해를 막고 사회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며 "여가부는 '미투'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린 서울여성국제영화제 토크콘서트 '위드유(#With you)'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여가부의 '문화·예술과 함께하는 성평등 체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서울여성국제영화제를 계기로 영화를 통해 여성인권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여성 대상 폭력근절과 성평등 실현을 위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행사다.
정 장관은 이날 관객 200여명과 함께 영화 '아니타 힐'을 관람한다. 이 영화는 1991년 미국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에서 당시 대법관 후보이자 자신의 상사인 클레런스 토마스의 성희롱을 고발한 흑인여성변호사 아니타 힐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실제 인물 아니타 힐 변호사는 현재 하비 와인스틴의 성폭력 폭로 이후 '할리우드 성폭력 척결과 직장 성평등 진작을 위한 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사건은 미국 페미니즘 및 시민권 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장관은 "1990년대 미국에 아니타 힐이 있었다면, 오늘날 우리사회에도 용기 내 '미투'에 나선 많은 여성들이 있다"며 "이 운동을 멈추지 말아야 또 다른 피해를 막고 사회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미투 고발로 그동안 감춰졌던 문화예술계 내 만연한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세상에 드러나고 국민들의 실망감이 크지만, 문화·예술 자체는 여전히 성평등 문화와 의식 확산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폭제"라며 "여가부는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평등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데 문화예술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영화 관람 이후 열리는 토크콘서트에서 정 장관과 토론자들은 영화 관람 소감을 공유하고 국내 '미투 운동'의 의미와 앞으로의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토론자로는 여성학자인 권김현영 교수, 여성문화예술연합의 신희주 감독, 고 장자연 사건 재수사를 촉구했던 원민경 변호사, 2018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홍보대사인 배우 이영진씨가 나선다.
권혜민 기자 aevin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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