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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해외 최초 북한 난민 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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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인 타운 뉴몰든.

좁은 골목 모퉁이에 특별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제3국을 거쳐 영국에 정착한 새터민을 위해 해외 최초로 문을 연 '북한 난민 주민센터'입니다.

[마이클 그렌디닝 / 커넥트 북한 대표 : 북한 주민들이 정착하는데 직면하게 되는 가장 큰 문제는 영어입니다. 지금은 충분한 도움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는 이곳에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현재 영국에 정착한 새터민은 700여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80% 이상이 뉴몰든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8년 전 가족과 함께 영국에 넘어온 성이숙 씨와 영국 생활 3년 차인 새터민 김현주 씨가 주민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꿈에 그리던 자유는 찾았지만 여전히 힘든 점도 많다고 털어놓는데요.

[김현주 / 영국 새터민 : 우리로서는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어디 매달릴 사람도 없고, 대사관도 없고. 솔직히 말해서 나라 없는 사람 심정이지요.]

[성이숙 / 영국 새터민 : 애들을 방학 기간이라도 모여 앉혀놓고 모든 걸 가르치고, 영어도 가르치고, 춤도 가르치고 하면 엄마들이 좋지요.]

북한 주민센터의 가장 큰 공로자는 10년 전 탈북해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현 씨.

인권 강연과 온라인 모금을 통해 장소를 빌리고, 홍보까지 직접 나섰습니다.

타국에 정착하며 마주하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인데요.

[박지현 / 커텍트 북한 간사 : 자유 국가에서 10년을 살면서 경험을 많이 했잖아요. 진짜 다른 세상이구나…. 내가 태어났던 곳은 노예처럼 철창 없는 감옥 같은 곳에서 살았는데 여기가 천국이구나 하고 살고 있거든요. 앞으로의 꿈은 제가 가진 지금, 제가 누리는 천국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게 꿈이에요.]

아직은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변변한 간판도 없이 임시로 문을 연 북한 주민센터.

앞으로 영어교육과 법률 지원은 물론 마음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심리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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