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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회사에 30년 동안 출하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이미옥이라고 합니다.
남녀 임금 차별 문제에 대해서 고발하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미옥 / KEC 직원
"승급 자체에서 여자와 남자를 차별 합니다. 일단 저희들 승급할 때 여성들은 관행적으로 어느 정도 단계까지만 승급이 되도록 하고 그 이상의 등급으로 올라가는 거는 남자 사원들만 결국 올라가게 하는 거죠."
"회사에서 했던 이야기는 저 사람(남성)들은 가장이지 않느냐. 가장이니까 승급시켜줘야지. 그러니까 미옥 씨가 이해해라, 이해해야 안 되겠나,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승급을 안 시켜준 거죠."
"그런데 그 남자사원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게 되면 임금의 차이가 3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 60만 원까지 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와 제반되는 함께 되는 수당까지 합치면 훨씬 그것보다 더 큰 금액들이 차이가 나게 되는 거죠."
실제 KEC에서 지난해 남성 근로자는 평균 5,318만 원을 벌었고, 여성 근로자는 이보다 1,951만 원 적은 3,367만 원을 버는데 그쳤습니다
남녀 임금격차, 페이갭은 36.7%.
가장이기도 한 이미옥 씨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지금 겪고 있는 '직장 실화'입니다.
이미옥 / 1988년 KEC 입사
"저희들 입사할 때 제 기억으로는 '갑을병정'인가 그렇게 입사를 했는데 그 때 당시에도 예를 들어서 여사원이 '정'으로 입사하면 남자는 '병'으로 입사하고 약간 그런 부분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게 차별이라고 전혀 생각을 못 했던 거 같아요. 그 당시에는"
"아무리 열심히 하고 아무리 죽도록 일을 해도 경계선이 정해져 있는 거죠. 그 이상은 여성들은 못 올라가게끔. 이게 제도적으로 그렇게 된 건 없어요. 취업규칙에도 그렇게 된 건 없고. 그렇지만 지금 40년 동안 관행적으로 그렇게 이뤄진 거죠."
이미옥 씨는 1999년 일반사원 급인 J3 등급으로 승격된 이후 19년 동안 같은 등급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미옥 / KEC 직원
"막 억울하고, 화나고, 그리고 내가 먼저 나서서 좀 바꿔야 된다는 생각도 있고.
저희들이 여기서 참는다면 지금 밑에 있는 여사원들 동생들 앞으로 계속적인 차별을 받게 될 거고."
"일단은 저희들 국가인권위에 문제제기를 해서 국가인권위에서 내려온 시정명령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노동부에 다시 문제제기를 하려고 지금 생각하고 있고요. 언론이나 여성단체를 통해서 많이 내용을 알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회사측에서 계속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문제제기를 하든 인권위든 노동부든 문제제기를 하면 사측에서 저희들 곱게는 안 보겠죠. 당연히 미운털이 박히겠지만 저희들 스스로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저희들 스스로가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으로 지금 나섰습니다."
회사 측은 "기준에 따른 선발 과정을 거쳐 승격이 이뤄진다"고 설명합니다.
KEC 관계자
"상위 직급으로 올라갔을 때 어떤 조직 통솔력이나 직무 역량에 있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느냐
그런 부분들을 가지고 저희가 승격 심사를 하는데 특별히 '여성이다, 남성이다' 해서 차별을 주는 건 없습니다."
그렇지만 과장급 이상 관리직에서 남성 비율은 97%, 여성 비율은 단 3% 수준에 불과한 게 KEC의 현재 모습입니다.
성별에 따라 임금의 차등이 생기는 페이갭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유독 한국에선 심각합니다.
2016년 OECD가 발표한 페이갭 순위를 보면, 전체 38개 국가 가운데 한국이 꼴찌입니다.
한국은 16년 연속 최하위라는 오명도 갖고 있습니다.
비디오머그와 마부작침은 페이갭의 실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2441개 기업의 지난해 남녀 임금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2017년 한국의 남성 노동자가 5,000만 원을 받은 동안, 여성은 1,584만 원 적은 3,416만 원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페이갭은 31.7%. 남성이 100만 원을 벌 때, 여성은 31만 7천 원 적은 68만 3천 원만 벌었다는 뜻입니다.
[김학휘 기자 hw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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