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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맨해튼 지방검찰청 사이러스 R 밴스 검사는 대배심이 그를 1·3급 강간 혐의와 1급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전하면서 "기소를 통해 와인스타인에게 적용된 폭력적 범죄 혐의에 대한 단죄가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와인스타인은 대배심의 기소에 대해 자신을 변호하는 증언을 하지 않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법률 전문가들은 와인스타인이 징역 25년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그가 중형을 피하기 위해 유죄인정 협상(플리바게닝)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와인스타인의 변호사 벤저민 브래프먼은 와인스타인에게 적용된 혐의가 근거가 빈약하다고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변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와인스타인은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NYT)가 그의 성 추문을 처음 폭로한 이후 7개월 만인 지난 25일 뉴욕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렸다. 강간 피해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법원에 제출된 혐의 내용에는 와인스타인이 2013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피해 여성을 감금해 강간했다고 적시돼 있다. 체포 당시 와인스타인은 맨해튼 경찰서에서 수갑이 채워진 채 법원으로 호송됐고, 법정에서 현금 100만달러(약 10억7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체포된 지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
영화 '아티스트' '킹스 스피치'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였던 와인스타인은 30년 가까이 유명 여배우, 제작 스태프 등을 대상으로 온갖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자신이 설립한 와인스타인컴퍼니로부터 해고됐고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도 영구 퇴출당했다.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현재 100여 명에 이른다. 그의 성추문 파문은 '미투' 운동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시발점이 됐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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