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있다. 2018.04.08.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
[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넥센과 LG의 또 다른 트레이드 이면 계약설이 터졌다. LG가 2011년 박병호를 넥센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뒷돈으로 15억원까지 챙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LG는 2011년 투수 김성현과 송신영을 받고 내야수 박병호와 투수 심수창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두 구단은 현금없이 2대 2로 선수를 맞바꾼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트레이드 당사자였던 송신영이 모교인 고려대학교 잡지인 ‘SPORTS KU’를 통해 “LG 운영팀장이 면담 과정에서 FA를 신청한다고 했더니 꿈 깨라며 면박을 주셨다. 누가 날 데려가겠느냐며 무시했다. 그러면서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을 제시했다. 나를 고작 두 달 쓰려고 현금 15억에 박병호, 심수창까지 넘긴 것이 아닐 것으로 생각하며, 다시 숙고해 달라 요청했다”고 말한 게 뒤늦게 조명을 받고 있다.
당시 송신영은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즉시전력감 투수였고, 김성현은 여러 팀에서 탐내던 선발 유망주였다. 반면 박병호는 2010년 타율 0.188, 7홈런에 불과했고 심수창 역시 2010년 4패, 1홀드, 방어율 7.57에 그쳤다. 당시만 해도 넥센이 손해보는 트레이드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박병호는 50홈런을 2번이나 넘어서며 KBO리그 홈런왕으로 거듭났다. 김성현은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KBO에서 영구제명을 당했다.
갑작스럽게 불거진 트레이드 뒷돈 논란에 LG 구단 관계자는 “2011년에는 전임 단장과 운영팀장이 추진했던 트레이드이기 때문에 금액 등을 포함해 모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당시 계약서와 재경 서류 등을 확인해봐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7년 전 트레이드의 결과만 놓고 보면 박병호를 떠나보낸 LG의 큰 손해다. LG 팬에겐 박병호를 키우지 못하고 내준 것만으로도 속상한데 뒷돈까지 줬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 해묵은 아픔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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