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단체·징집·범죄 피해 고국탈출
가난과 범죄 조직의 폭력을 피해 고국을 떠난 중남미 이민자가 ‘엑소더스(대탈출)’ 조짐을 보이면서 유엔난민기구(UNHCR)가 국제사회에 해결방안을 호소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엔난민기구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말 이 지역 난민 수가 29만4000명에 달해 전년 대비 58% 급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11년(1만8000명)과 비교하면 무려 16배가 많은 수준이다.
난민신청자도 2011년~2017년 35만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지난해 신청자만 13만명이다. 이들의 대부분은 멕시코, 벨리즈, 미국 등에 난민 보호 신청을 하고 있으며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지로도 신청을 확대하고 있다.
난민 보호를 요청한 사람의 대부분은 성폭력에 노출된 여자와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이다. 어린이의 경우 무장단체의 강제 징집과 폭력, 범죄 등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에는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출신 난민이 많았으나 지난해부터 과테말라 난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의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프란체스카 폰타니니는 “참혹한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이 집 안에 갇혀 지낸다. 학교나 교회에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민신청지인)멕시코 정부에 더이상 난민 문제를 꺼내기 힘들다. 이곳의 난민보호 신청자는 2016년 9000명이었으나 지난해 1만4000명으로 급증했다”고 토로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 중남미국가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에 휩싸여 있다. 국제사회의 장기적인 투자와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이 지역 난민 보호를 위해 올해 3520만달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이 자금의 12% 정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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