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은 유독 고졸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베이징 키즈’로 불리는 신인들의 실력이 어느 때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 많은 이들이 1군에서 모습을 보였다.
20일 2군으로 내려갔지만 두산의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는 곽빈(두산), 강백호(kt)는 꾸준히 1군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박주홍(한화), 양창섭(삼성), 한동희(롯데) 등 많은 신인들이 가능성을 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안우진의 징계가 곧 해제된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지난해까지 고교 신인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던 선수 중 한 명은 휘문고 출신 안우진이었다. ‘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3cm-93kg 신체 조건부터 좋다. 최고구속은 150km가 넘으며 제구력은 물론 경기운영능력까지 뛰어나 프로에 입단하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평가.
안우진을 데려간 팀은 넥센이었다. 1차 지명으로 안우진을 지목했다. 실력도 뛰어난 데다 육성 프로그램이 잘 돼 있는 넥센에 입단했기에 안우진에 대한 야구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프로 지명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이 터졌다. 후배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간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실상 영구적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없는 중징계다. 구단 역시 자체징계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교육을 잘 시키겠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안우진은 스프링캠프 참가도 못 했고, 다른 신인보다 5개월이나 늦게 프로 생활을 하게 됐다.
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안우진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징계 해제가 곧 눈앞이다. 20일 현재 넥센은 48경기를 소화했다. 빠르면 23일 이후, 적어도 이주 안으로 안우진은 넥센 혹은 화성 히어로즈에 합류할 수 있다.
실전 경기도 소화했다. 대학 야구팀과의 연습 경기 및 자체 청백전에 출전했다. 지난 10일에는 독립야구단 서울 저니맨과 3군 연습경기에 출전해 4이닝 1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0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장정석 넥센 감독은 “실책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보고만 받았다”며 “현재로서는 언제 쓰겠다고 말할 게 없다”고 전했다. 아직 징계가 해제된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또한 당장 넥센 마운드도 빈틈이 없다. 선발진부터 불펜진까지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 에스밀 로저스와 최원태, 제이크 브리검이 1-3선발진을 맡아 탄탄하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현희도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신재영이 물집이 잡히는 등 주춤할 때가 있지만 넥센은 교체 의사가 없다.
불펜 역시 탄탄한 편이다. 김상수 이보근 조상우로 구성된 필승조와 더불어 김성민 김선기 조덕길 김동준 등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장 감독 역시 “개막 이후 투수 엔트리 변동이 크지 않다. 중간 투수들도 과부하가 없고, 당장 투수진에 자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군에서 점검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1군에 바로 올리기보다 2군에서 먼저 몸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의미. 실전 경기를 뛰었다 할지라도 프로와의 정식 경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탈고교급이라는 뛰어난 평가를 받던 안우진의 모습을 곧 볼 수 있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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