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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FA 가성비 으뜸’ 채태인, 롯데의 선택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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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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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찰떡궁합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채태인(36)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활약상을 선보이면서 팀의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18명의 선수가 자격을 얻은 FA 시장에서 채태인은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베테랑들을 향해 불었던 칼바람이 채태인에게도 다르지 않았다. 아직 타격적인 면에서는 쏠쏠한 활약을 펼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0대 후반의 노장이라는 점, 그리고 보상 규정에 발목이 잡히면서 해를 넘기도록 원 소속구단이었던 넥센은 물론 다른 구단들과도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초, 고향팀인 롯데가 손을 내밀면서 채태인은 극적으로 소속팀을 구하는데 성공했다. 사인앤 트레이드라는 방식을 통해 롯데와 계약기간 1+1년 총액 10억 원(연봉 2억, 계약금 2억 옵션 매년 2억)의 계약을 맺었다.

롯데는 이대호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다. 내부 FA였던 최준석이 있었지만, 최준석 대신 롯데는 채태인의 활용가치에 더 주목했다. 좌타 라인의 보강은 물론, 이대호의 수비와 체력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노렸다.

개막 이후 이제 두 달이 지나가는 현 시점에서 채태인은 아직 건재한 활약상으로 롯데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4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7리(107타수 35안타) 4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0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4할2푼4리(33타수 14안타)로 해결사 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9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장원준을 상대로 개인 통산 3번째 만루 홈런을 뽑아내면서 통산 1000안타 기록까지 만들어냈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집계하고 있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에서도 채태인의 가치는 드러난다. 채태인은 1.14의 WAR을 기록 중이다. 올해 채태인의 연봉은 2억 원. WAR 1당 투자 금액이 약 1억7000만원으로 지난겨울,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 가운데 몸값 대비 활약상이 가장 좋은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채태인은 현재 몸값 대비 가장 훌륭한 활약을 펼치는 ‘가성비 으뜸’의 선수라는 의미다.

채태인은 “아무래도 (이)대호와 함께 1루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가면서 맡다 보니 체력적인 분배를 할 수 있어서 편하다.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모든 야구에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다 보니, 중요한 상황에서 활약하는 결과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며 자신의 올 시즌 활약상에 대해 겸손하게 말했다.

아직 시즌은 100경기 남짓 남아 있다.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롯데가 채태인을 영입한 선택은 현재까지는 ‘성공’으로 귀결되고 있는 분위기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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