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인근에서 공정한 수사와 몰카 촬영과 유출, 유통에 대한 해결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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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19일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나체사진 유포 사건’과 관련해 여성 1만여명이 모여 한 목소리로 경찰의 몰카범죄 편파수사를 규탄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 출구 앞은 다음카페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를 통해 모인 여성들로 거리가 가득찼다. 당초 주최 측이 예상해 신고한 2000명의 5배 넘는 1만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몰카 사건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경찰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수사를 한다고 반발하며 집회에 참여했다. 집회에 참가한 여성들은 '여자가 피해자면 신고반려 집행유예', '남자가 피해자면 적극수사 강력처벌', '내몰카는 파일노리 니몰카는 중범죄냐', '인터넷에 여성몰카 지금당장 규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을 규탄했다.
주최 측은 최근 경찰이 '홍익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안모씨(25· 여)를 찾아내 구속한 것을 두고, 피해자가 남성이어서 속전속결로 적극적인 수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성들이 몰카 범죄를 저지르고도 수강명령, 집행유예 등을 받은 뉴스 헤드라인을 하나하나 읽었고, 집회 참여 여성들은 단체로 야유를 보내는 등 분노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집회와 관련해 일부 남성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염산 챙기고 출발한다” 는 등의 위험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집회 현장에서 갑작스레 남성이 무리 속으로 들어오거나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촬영하는 경우가 발생해 참가자들의 단체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번 편파수사 논란은 지난 10일 피해 남성모델의 동료 여성모델 안모씨(25)가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긴급체포 되고 이튿날 구속되며 촉발됐다. 10일 다음에 개설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카페는 개설 나흘 만에 회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또 11일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올라온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사흘만에 30만명이 넘게 참여하기도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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