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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보다 '강한 '릴플러스', 아이코스 추격…6월 궐련형 전자담배 요동(종합)

아시아경제 이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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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보다 '강한 '릴플러스', 아이코스 추격…6월 궐련형 전자담배 요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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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릴 업데이트 신제품 '릴플러스' 출시…핏 2종도
아이코스 교체 수요 따라 시장점유율 요동…신제품 정면 승부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필립모리스와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릴'의 정면 승부가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6월 국내 시장에 상륙해 궐련형 전자담배 열풍을 몰고온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1세대 유저(사용자)의 디바이스(기기) 교체시기가 도래하면서 이 수요를 겨냥한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KT&G는 이미 채비를 맞췄다. 릴의 기능을 보완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핏 신제품 2종도 새롭게 선보였다. 아이코스 역시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삼국전쟁(필리모리스ㆍBATㆍKT&G)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 '릴 플러스(lil Plus+)'를 23일 출시한다. 릴 플러스는 소비자의 만족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존 릴 디바이스 후속으로 출시되는 모델 체인지 제품이다.

‘릴 플러스’에는 히팅 기술 및 청소 기능 등 많은 기능적인 특징이 추가됐다. 우선 듀얼히팅 기술을 적용해 전용 스틱에 열이 닿는 면적을 넓혀, 전용 스틱을 골고루 가열해 끝까지 부드럽고 균일한 흡연감을 구현했다. 또한 히터에 점착된 잔여물을 깨끗하게 제거해주는 화이트닝 클린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의 가열청소기능 보다 편리한 청소 시스템을 갖췄다.

디자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릴 플러스는 디바이스 외관에 소프트 코팅을 적용해 부드럽고 섬세한 그립감을 구현했다. 전원 버튼에는 기기 작동 시에만 은은하게 빛이 나는 히든 LED를 채택했고, 테두리를 메탈 프레임으로 감싸 절제되고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무게는 84g으로 기존 릴(90g) 보다 더 가벼워졌고 색상은 기존 화이트와 블루에 다크 네이비가 추가돼 총 3종이 출시된다.

릴 플러스의 권장 소비자가는 11만원으로 할인쿠폰(2만7000원) 적용시 8만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기존 릴을 구매하기 위해 할인쿠폰을 발급 받았던 소비자들도 1회에 한해 추가로 발급 받을 수 있다. 앞서 KT&G는 핏 신제품 2종도 새롭게 출시했다.

KT&G가 기능을 보완한 업데이트 버전을 5월 말 출시하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 열풍을 몰고온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기기 교체시기가 도래하면서 이 수요를 겨냥한 쟁탈전을 염두해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코스의 배터리 수명이 1년으로 알려져 지난해 6월 아이코스 디바이스를 선택했던 이들이 다시 아이코스를 재구매할지, 아니면 릴이나 BAT코리아의 글로 등으로 갈아탈지 등의 선택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시장 쟁탈전이 치열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업계는 6월에 아이코스 유저가 릴로 갈아타는 교체수요가 많아질 경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양강체제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G의 자체 조사 결과, 서울 이외 지역에서 릴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가 14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궐련형 전자담배 업체가 최근 조사한 결과 역시 릴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설문 조사 100명 중 40%가 아이코스에서 릴로 갈아타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한국필립모리스 역시 6~7월 경쟁사의 시장 공략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아이코스 신제품을 들고나올 방침이다. 한국필리모리스의 스위스 본사(필립 모리스 프로덕츠 에스.에이)는 현재 특허청에 '아이코스 멀티'와 '그린징'이라는 상표 출원을 진행 중이다. 한국필리모리스 관계자는 "스위스 본사에서 상표 등록 출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필립모리스가 영업 전략상 이르면 6월 말이나 늦은 7월경에는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코스가 블레이드(담배를 찌는 날) 부러짐 등을 이유로 제품 무상 교체(1년 이내)가 약 한달동안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교체 수요는 7월 이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이코스 교체 시기와 맞물리는 6~7월이 담배 시장의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제기된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아이코스는 약 100만대 가량 판매됐으며 이 중 60%는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됐다. 앞으로 3개월 이내에 최소 60만대의 교체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신제품의 특징은 청소 기능과 배터리 수명·성능 강화 등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국에 출시된 아이코스(2.4플러스)는 자주 청소를 하지 않으면 냄새가 많이 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그리고 아이코스는 일체형 내장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는데 이 배터리의 품질보증 기간은 1년 내외다. 이에 따라 1년 이상의 배터리 수명을 요구하는 의견도 많다. 게다가 출시 초기 블레이드 부러짐이 많아 교환이 많이 일어난 것을 감안하면 이 또한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R&D 센터에서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확한 기능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KT&G가 생산능력 및 판매지역을 확충하고 있다는 점도 아이코스에게는 위기다. KT&G는 전자담배 설비를 기존 1대에서 2대를 추가해 향후 핏의 생산량과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지역 편의점 2700개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릴과 핏은 지난 3월 부산, 광주, 대전, 세종 등 주요 대도시로 판매지역이 확대돼 현재 전국 14개 도시의 판매점 1만1638 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판매지역 확대에도 전국 출시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지자, KT&G는 23일부터 경남 창원과, 전북 전주 등 전국 50개 도시의 편의점 4148 곳에서도 릴과 핏을 판매하기로 했다. 또, 현재 제품이 유통중인 주요 대도시에서도 1563곳의 판매처를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BAT코리아 역시 신제품(1.2) 개발을 진행중이다. 다만 신제품 출시일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필립모리스의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 BAT코리아의 신제품 역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5월 릴 업데이트 버전 출시와 하반기에는 릴 후속 모델도 나올 것으로 예고돼 아이코스 교체 시 전환되는 물량에 따른 KT&G의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KT&G는 2020년 전자담배 100억개비 생산 및 시장 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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