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영화 ‘슈퍼맨’ 주인공의 연인 역으로 스타덤
시리즈 막 내린 후 이혼과 조울증 등 시련 겪어
2년 전 인터뷰 “친오빠 같은 리브와의 실제 감정 담았다”
시리즈 막 내린 후 이혼과 조울증 등 시련 겪어
2년 전 인터뷰 “친오빠 같은 리브와의 실제 감정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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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맨2’(1980년)에서 슈퍼맨의 북극요새를 함께 찾은 마곳 키더(오른쪽)와 크리스토퍼 리브. 사진 출처 imdb. |
1970, 80년대 미국 ‘슈퍼맨’ 영화에서 주인공의 일편단심 연인인 신문기자 로이스 레인 역을 맡았던 배우 마곳 키더가 사망했다. 향년 70세.
CNN방송은 “키더가 13일(현지 시간) 몬태나주 자택에서 수면을 취하던 중 평온히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캐나다 출신인 키더는 1968년 배우로 데뷔해 1978년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영화 ‘슈퍼맨’에서 신문사 데일리플래닛의 혈기왕성한 기자이자 슈퍼맨의 연인 로이스로 출연해 명성을 얻었다.
원작만화 속 로이스를 그대로 옮겨낸 듯한 매력으로 인기를 모아 1987년 ‘슈퍼맨4’까지 잇달아 출연했다. 그러나 슈퍼맨 시리즈가 용두사미로 막을 내린 뒤 리브와 마찬가지로 다른 대표작을 내지 못했다. 이후 3번의 이혼, 조울증 등 시련을 겪으며 1996년 개인파산하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팬들의 도움을 받아 정신건강 상담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며 어린이용 TV극과 연극무대를 통해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2004년 리브가 사망하기 한 달 전 슈퍼맨의 청소년기를 다룬 TV극 ‘스몰빌’ 4번째 시즌에 단역으로 출연해 올드 팬의 향수를 자아냈다. 키더는 2년 전 한 인터뷰에서 “성장배경이 비슷했던 리브가 친오빠처럼 느껴졌다. 가끔의 말다툼도 로맨틱한 에너지로 바뀌었다. 서로에 대한 현실 속 감정을 담아낸 영화였다”고 회고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