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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SUN心’을 잡아라…2018 자카르타 AG는 누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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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누가 선동열(55)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 선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9일 선동열 감독과 이강철 두산 코치,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유지현 LG 코치,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진갑용 삼성 코치, 김재현 SPOTV 해설위원 등 야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예비 엔트리 109명을 발표했다.

총 109명 가운데 아마추어 선수 4명(원광대 투수 강정현, 건국대 투수 박동현, 홍익대 3루수 최태성, 단국대 외야수 양찬열)를 뺀 105명이 프로 선수다. 포지션별로는 투수 52명, 포수 7명, 1루수 6명, 2루수 8명, 3루수 9명, 유격수 8명, 외야수 19명이 뽑혔다. 프로 10개 구단 주전 선수는 거의 포함됐다고 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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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는 24명일 가능성이 높다. 1998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프로와 아마 선수들이 혼합된 드림팀을 구성한 뒤로 프로 선수 위주의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왔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까지는 최종엔트리가 22명이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최종엔트리 숫자가 24명으로 늘었다. 직전 대회인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24명으로 대표팀을 꾸렸다.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에서 한국은 최강자였다.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인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6번의 대회에서 금메달 4차례, 각각 한 차례씩 은메달(1994 히로시마)과 동메달(2006 도하)을 목에 걸었다. 특히 프로선수들이 출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에는 금메달이 4번이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도 한국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그래도 방심할 수 없다. 1차 엔트리를 발표할 당시 선동열 감독은 “최고의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2차 엔트리가 곧 최종엔트리다. 최종엔트리는 잠정적으로 5월28일 발표할 예정인데, 6월초로 약간 늦춰질 수 있다. 야구 종목이 열리는 자카르타행 비행기를 탈 24명의 선수를 추리는 작업도 한창이다.

◆ ‘야구는 투수놀음’ 최강 마운드 구축 고민인 선동열 감독

한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에이스 출신인 선동열 감독은 무엇보다 최강 마운드 구축을 우선시 하고 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듯, 투수의 비중은 높다. 또 아시안게임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는 역다 최다국인 10~11개국이 출전할 전망이다. 아시아야구연맹(BFA)은 참가국이 9개국 이상 되면 아시아 랭킹 7위 이하 팀끼리 예선전을 치른 뒤 4개국씩 A, B조로 나눠 1라운드를 치를 계획이다. 1라운드 각 조 1,2위는 2라운드인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이 경우 1라운드 각 조 1위팀은 1승을 안고, 2위팀은 1패를 당한 상태에서 슈퍼라운드에 올라 반대 조 1,2위와 경기한다. 슈퍼라운드에서 1,2위 팀은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다투고 3,4위팀은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결승전까지 최대 7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는 결승전까지 최대 5경기를 치렀던 인천 대회와는 다르다. 당시 한국은 김광현(SK), 양현종(KIA), 이재학(NC), 홍성무(당시 동의대, 현 kt) 등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대회 일정과 상대를 고려해 김광현을 첫 경기 태국전과 결승전에 맞춰 선발 등판시켰다.

최대 7경기를 치르려면 선발투수 숫자는 4명가지고는 부족하다. 5명이거나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스윙맨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수가 좋다. 지난 대회를 보면 24명의 엔트리 중 투수 몫은 보통 9명이었다.

하지만 선 감독은 투수 때문에 걱정이 높다. 대표팀의 주축이 돼 줘야 할 투수들이 계속 부진에 빠져 있거나, 몸 상태가 안 좋다.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양현종 정도만 5승2패 평균자책점 3.02로 순항 중이다. 인천 대회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김광현은 토미존서저리 후 막 복귀해서 이닝 제한이 걸린 상황이라 대표팀 차출이 조심스럽다. 선발진은 주로 외국인 투수들이 득세하는 가운데 최원태(넥센) 임찬규(LG) 문승원(SK) 등이 그나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단기전에서 더 중요한 불펜을 꾸리는데는 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2015 프리미어12,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경력이 있는 NC마무리 임창민의 팔꿈치 수술 이탈도 아쉽기만 하다. 이외 김세현(KIA), 원종현(NC), 박정배(SK) 등도 부진한 상황이다.

또 박진형 박세웅(이상 롯데) 장현식(NC) 양창섭(삼성) 등 젊은 투수들도 부상 중이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박진형 박세웅, 장현식과 함께 2017 APBC에 다녀온 임기영(KIA)은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선동열 감독도 한층 더 주의 깊게 투수진을 바라보고 있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제 최종엔트리 발표도 보름 정도 앞으로 다가왔기에, 마지막으로 옥석을 고르는 작업에 몰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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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LG 유격수 오지환과 삼성 외야수 박해민.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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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환·박해민 등 군미필자들의 레이스는?

아시안게임은 병역 미필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대회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최강자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되면서 아시안게임은 미필자들에게 유일한 병역 특례 수단이기도 했다. 물론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에 복귀한다.

앞서 발표된 예비엔트리에도 병역미필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특히 병역 연기 기간도 얼마 남지 않은 20대 후반 미필 선수들에게는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시안게임이다. 특히 이들 중에서도 1990년생인 내야수 오지환(LG)과 외야수 박해민(삼성)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두 선수는 지난해 상무나 경찰청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포기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둘은 시즌 초 나란히 부진하며 아시안게임 명단 승선이 불투명하였으나 최근 함께 반등하고 있다. 오지환은 11일 인천 SK전까지 41경기에서 타율 0.280 4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2번타자로 나가면서 리드오프 이형종과 함께 든든한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경기력이 좋다. 실책이 7개지만,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찬스에서 연결고리 및 타점을 쌓고 있다. 여기에 대표팀 경쟁자로 꼽히는 김재호(두산)나 김하성(넥센)과 객관적 지표면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둘과 비교했을 때 오지환이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는 건 핸디캡이다. 또 최근 들어 같은 미필자인 김하성의 타율과 장타율이 상승하는 추세라 경쟁은 막바지까지 지켜봐야 한다. 보통 내야는 6~7명이 포함된다. 여기에 유격수는 2명에서 1명이다. 보통은 유격수와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와 유격수를 고정으로 수비하는 선수가 포함된다. 오지환이 유격수 외에 다른 포지션에서 나서지 않았다는 점도 크게 유리하지는 않다.

박해민도 확실히 대표팀에 근접했다고 보기 힘들다. 40경기에서 타율 0.281 출루율 0.331 2홈런 13타점을 기록 중이다. 도루는 11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대표팀 외야는 많아야 5명으로 구성된다. 아무래도 타선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이 많이 포함된다. 박건우(두산), 손아섭 민병헌(롯데), 김현수(LG), 최형우(KIA) 등에서 얼마나 뽑히느냐가 관건이다. 또 미필자들끼람 놓고 봤을 때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넥센) 등과의 경쟁력을 봐야 한다. 이정후는 40경기에서 타율 0.321 출루율 0.401 2홈런 16타점 2도루 등을 기록 중이다. 박해민은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을 보이는 만큼 대표팀에서 박해민의 가치는 주요 상황에서의 대수비 혹은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이 가능한데, 엔트리 한 자리를 굳이 외야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채울 것인가 대해서는 가능성이 떨어진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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