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임기 시작…EU 비판하며 민족주의 강조
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 여당 피데스와 위성정당인 기독민주국민당(KDNP)이 전체 199석 중 133석을 차지하면서 일찌감치 3연임을 예약했다.
그는 1998년 35세의 나이로 처음 총리가 돼 4년간 국정을 이끈 경력까지 포함하면 네 번째 총리직을 맡게 됐다.
이탈리아, 그리스로 밀려든 난민을 회원국에 분산 수용하려는 EU를 비판하면서 난민을 '독(毒)'이라고 불렀던 그는 지난달 총선에서도 난민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해 측근의 부패 스캔들과 독재 논란을 잠재우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이날 의회에서 134표를 얻어 다시 총리로 선출된 그는 "EU가 유럽합중국이라는 망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며 "헝가리 민족의 기독교적 가치와 EU의 난민 수용 정책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EU는 자유로운 나라들의 연합체로 기능해야 한다"며 "유럽합중국이라는 망상적 악몽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이민 정책을 재고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유민주주의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독일, 러시아, 터키로 둘러싸인 지정학적 요소를 언급하며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21세기 기독 민주주의'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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