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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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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새 의회 개원…반난민·반EU 오르반 '4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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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노시 대통령, 새 총리로 오르반 지명…반대 시위도 이어져

오르반 "기독교 국가 헝가리 지키겠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여당이 지난달 총선에서 3분의 2 의석을 차지하며 단독 개헌까지 가능한 의석을 갖게 된 헝가리 새 의회가 8일(현지시간) 개원했다.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은 이날 의회 개원 연설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차기 정부의 새 총리로 선출할 것을 의원들에게 권고하면서 국고보조금만을 목적으로 하는 소수 정당의 의회 진입을 막기 위해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헝가리 의회는 이날 오후 표결로 신임 총리를 선출한다.

연합뉴스

미소 짓는 오르반 헝가리 총리
8일(현지시간) 개원한 헝가리 의회에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미소 띤 얼굴로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난민 정책을 앞세워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오르반 총리는 다시 총리직을 맡게 되면 3연임을 하는 4선 총리가 된다. 그는 1998년 35세의 나이로 최연소 총리가 돼 4년간 헝가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는 2015년 그리스, 이탈리아에 난민이 대거 유입됐을 때 이들을 회원국에 분산 수용하려는 유럽연합(EU) 정책을 거부하며 EU와 줄곧 대립했다.

2014년 연임 성공 이후에는 주요 언론에 측근을 심고, 헝가리계 미국인 조지 소로스의 열린 사회 재단 지원을 받는 시민단체들을 압박해 '빅테이터'(빅토르와 독재자를 뜻하는 딕테이터의 합성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사위를 비롯한 측근들의 부패 스캔들도 잇따랐지만 오르반 총리는 난민 문제를 지렛대 삼아 선거에서 손쉽게 이겼다.

의회 개원식이 열린 8일 수도 부다페스트 헝가리 의회 밖에서는 오르반 총리에 반대하는 수백 명이 모여 그의 연임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오르반 총리는 전날 헝가리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의 의무는 헝가리의 기독교 문화와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해 반난민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유럽의 전통에 뿌리를 둔 기독교 민주주의를 건설하고 있다. 우리는 민족의 중요함을 믿고 있고 초국가적인, 정치적 제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EU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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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의회 인근에서 오르반 총리의 연임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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