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2 (금)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퓰리처상 받은 작가도 `미투` 의혹…주노 디아스 "전적으로 책임질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주노 디아스(사진)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의혹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 작가 페스티벌'에 참석 중이던 디아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에 대한 미투 의혹이 제기되자 나머지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미국 작가인 디아스는 첫 장편소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으로 200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디아스를 둘러싼 미투 파문은 전날 여성 작가 진지 클레멘스가 트위터를 통해 디아스의 성폭력 사실을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클레멘스는 "(자신이) 순진한 26세 대학원생 시절이었다"며 "문학의 표현에 관한 워크숍에 디아스를 초청했는데 그가 나에게 강제로 키스했다. 나 외에도 여러 명에게 비슷한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클레멘스는 "디아스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성 여럿과 얘기를 했다"며 "그 이후 디아스에게 이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 클레멘스가 폭로한 이후 여성 두 명이 추가로 디아스가 여성 혐오적인 발언과 강압적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디아스에게 책과 관련된 내용을 물어봤는데 그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은 2014년 한 문학 행사에서 디아스에게 언어 성폭력과 함께 아주 극심한 여성 혐오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디아스는 파문이 일자 대리인을 통해 "과거 행동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어린 시절 성폭행 겸험과 이후 영향에 대해 털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아스는 지난달 한 언론에 자신이 8세 때 '전적으로 신뢰하던 어른'에게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반드시 필요하고 벌써 행해졌어야 할 문화 운동과 관련해 여성 목소리를 듣고 배우겠다"며 미투운동이 계속돼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으나 파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하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