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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난민활동가들, 伊서 영국까지 1천400㎞ 대장정…"난민 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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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난민 활동가 60여 명이 유럽이 이민자와 난민들에 포용적인 정책을 펼칠 것을 촉구하며 이탈리아에서 영국까지 장장 1천400㎞를 행진하는 대장정에 나섰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모인 이들 활동가들은 지난 30일 프랑스에 인접한 이탈리아 북서부 해안도시 벤티밀리아에 결집, 출정식을 열고 난민들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유럽은 난민을 좀 더 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으로 국경을 넘어 프랑스 칼레를 지나 영국 런던에 이르기까지 60군데의 구간을 교대로 걸으며 유럽 곳곳에 발이 묶여 있는 난민들에게 연대를 표명하고, 지역 주민들을 만나 전향적인 난민 정책의 중요성 등을 설파할 예정이다.

이날 출정식은 2015년 이래 이탈리아와 프랑스 국경을 넘다가 숨진 난민 17명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벤티밀리아는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들이 서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관문이지만, 2015년 3월 유럽연합(EU)과 터키가 체결한 난민협정을 계기로 프랑스 당국이 이곳에 대한 단속을 강화함에 따라 현재 갈 곳을 잃은 난민 수 천 명이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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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서부의 해안도시 벤티밀리아에 체류 중인 아프리카 난민들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은밀히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들의 무모한 시도가 계속 이어지며 목숨을 잃는 난민들의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도로와 철도에서 프랑스의 검문이 강화되자 난민들이 별다른 등산 장비도 없이 눈 쌓인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넘는 모험을 속속 감행하고 있어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출정식에 자리를 함께 한 농부 출신의 저명한 반세계화 운동가이자 현재 유럽의회 의원인 조세 보베는 "함께 걸으며 현지 주민들을 만나 이민자들과 난민들을 환영하는 게 어째서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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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프랑스와 접경한 이탈리아 도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프랑스의 반세계화 활동가 조세 보베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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