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밤 11시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현지에서 먹힐까?’(연출 이우형)에는 때로는 엉뚱하고 때로는 진지한 속깊은 막내 여진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진구는 방샌 장사에서 예기치 못한 불행을 맞이했다. 땡모빤을 담당하는 여진구의 ‘잇템’ 믹서기가 고장난 것. 개시를 코앞에 둔 상황이라 새 믹서기를 구할 수도 없었다. “우선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장사는 역시나 쉽지 않았다. 망고주스와 땡모빤 두 가지 메뉴 뿐이었지만 주문이 밀려드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설거지를 하며 시간을 빼앗기고 있었던 것.
악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장사가 잘되는 건 좋았지만 믹서기로 시름하는 여진구가 계산까지 담당하며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간이 그려졌다. 여기에 화구를 담당하는 홍석천과 사인 미스로 마찰이 생기기까지 했다. 다행히 이민우가 중재에 나서고, 장사 경험이 많은 홍석천의 논리적인 설득으로 상황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도 잠시, 앞치마에 잔돈을 넣어뒀다는 걸 깜빡한 여진구는 장사를 하다말고 인근 커피숍을 찾아가 지폐를 교환하는 등 유독 바쁜 시간을 보냈다. 4시간 여의 장사를 끝낸 여진구의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홍석천은 생애 첫 장사 경험을 혹독하게 치루고 있는 여진구를 걱정했다. 힘드냐고 묻는 말에 여진구는 “한국에서 기대에 부풀어 있던 모습이 이렇지는 않았는데”라며 “길가에 누워 있는 강아지들이 부러워질 줄은 몰랐어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튿날 방콕까지 한 시간 반 가량을 트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말에 “예전에는 한 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이제는 ‘한 시간 운전 정도야’ 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막내의 허세에 형들은 “귀여워”를 연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민우는 홍석천이 잠들고 난 후 여진구와 맥주를 한잔씩 마시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민우는 “석천이 형이 너한테 고마워 해. 적응을 잘해줘서”라며 맏형이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전했다. 홍석천은 실제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진구가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저 녀석이 적응력도 굉장히 빠르고, 언제부터였는진 모르겠지만 내려놨더라고”라며 대견해 했다.
깊어지는 이야기에 여진구는 분명 이번 프로그램 출연이 쉽지 않았음을 수긍했다. 여진구는 “어렸을 때부터 완전 대선배님들이랑 작품을 같이 해와서 그런지 저를 약간 가두는 스타일이에요”라고 고백했다. 자신을 드러내기 쉽지 않다는 여진구의 말에 이민우는 “자기 기준을 애써 바꾸려고 할 필요는 없어”라며 진중하게 귀를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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