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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독일, 반유대주의 아랍 난민이 많은 새 현상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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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안전은 독일의 주요 관심사"…이란 핵합의 준수 강조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총리 [AP=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우리는 불행하게도 반(反)유대주의를 안고 독일에 온 많은 아랍 출신 난민이 있다는 새로운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전날 이스라엘 방송 '채널 10'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독일에서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반유대주의 현상이 이슬람 배경의 난민이 몇 년 사이 급증한 측면이 크다고 인정한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병원과 학교, 유대교 회당에서 경찰의 보호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 우리를 실망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정부가 최근 반유대주의 커미셔너 직을 신설하는 등 반유대주의에 대응하게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영원한 책임 때문에 이스라엘의 안전은 독일의 주요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런 발언은 최근 시리아 출신 난민이 베를린 시내에서 길을 가던 유대인을 폭행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어난 가운데 나왔다.

다만, 메르켈 총리는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키로 한 미국의 결정을 따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해야 하며 그 안에 따라 예루살렘의 지위는 분명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이 폐기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이란 핵 합의와 관련해 "완벽한 합의가 아니더라도, 합의가 없는 것보다 갖고 있는 게 더 낫다고 믿는다"라며 "우리는 이 합의가 완전히 이행될 수 있도록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핵 합의는 2015년 7월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6개국과 맺은 협정이다. 이란이 핵 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관련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게 골자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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