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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어저께TV]'같이살래요' 유동근의 고백, 아버지도 사랑·청춘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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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수형 기자]'같이살래요'에서 박선영에게 속내를 고백한 유동근의 한 마디가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22일 방송된 KBS2TV 주말 드라마 '같이 살래요(PD 이호, 극본 박필주)'에서는 갈등이 폭발한 선하(박선영 분)과 효섭(유동근 분)이 그려졌다.

먼저 이날 미연(장미희 분)은 불꺼진 방에 홀로 남겨지자, 효섭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효섭 역시 불 꺼진 방에 혼자 들어간 다는 것이 싫다는 말이였다. 효섭은 미연에게 "싫다기 보다 무섭기까지 했다, 그때 돌아보니 네가 있더라"고 말했었고, 이 말에 용기를 얻은 미연은 효섭에게 달려갔다.

미연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효섭에게 맥주를 내밀었다. 두 사람은 얼떨결에 한 밤에 맥주 데이트를 하게 된 것. 미연은 딸을 시집보내야 하는 효섭을 걱정, 효섭은 "선하가 정말 그 친구를 좋아한다, 사실 나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 시어머니 생각하면 엎어버리고 싶다"며 자신의 고민을 전했다.

그러자 미연은 효섭을 지긋이 바라보더니 "자식들 시집장가 보내면 넌 계속 여기서 살거냐"며 이렇게 사는 것이 좋은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효섭은 세상 편한 얼굴로 "좋다"고 대답, 하지만 혼자 남겨질 효섭을 걱정하면서 "내가 전에 사귀자고 한 말 기억나냐"면서 "그 말 취소하겠다, 사귀고 싶은 생각 이제 없다"며 마음 속 말을 꺼냈다.

효섭 역시 이를 받아들이며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덮으려던 사이, 미연은 효섭에게 "나랑 살래? 나 너하고 한 번 살아보고 싶다"며 기습 청혼, 미연은 계속해서 "이번엔 거절하지 마라, 나도 캄캄한 방에 혼자 있는게 무서워졌다, 그러니 우리 혼자살지 말자"며 적극적으로 애정을 드러냈다. 효섭은 "거짓말이지?"라며 재차 물었으나, 미연은 "거짓말 아니다"면서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불꺼진 방에서 홀로 남겨진 효섭은 그런 미연 미소와 말들을 떠올리며 귀여운 듯 웃음지었다. 미연의 돌직구 고백이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미연은 효섭에게 받은 인형을 찾고 있었다. 이때 양아들 문식(김권 분)이 들고 있었고, 미연은 화들짝 놀랐다.
문식은 우연히 인형의 배를 눌렀다. '알러뷰'라고 외치는 인형을 보며 미연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기뻐했다. 마치 학창시절 소녀로 돌아간 듯 설렘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선하(박선영 분)는 효섭과 미연에 대한 소문이 약혼남인 경수(강성욱 분)와 시어머니 우아미(박준금 분)의 귀까지 들리게 되지 창피함에 수치심까지 밀려왔다. 동네 사람들까지 효섭과 미연에 대해 술렁이자, 참지 못한 선하는 효섭을 찾아갔다. 하지만 효섭은 없었고, 립스틱 자국이 묻은 맥주 캔만 남아있었다.

엄마의 사진 액자까지 서랍에 집어넣어 숨긴 효섭에게 섭섭함이 밀려온 선하는, 마침 들어온 효섭에게 화를 표출, "엄마 사진 왜 숨기셨어요? 그 여자 왔었어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효섭은 "네가 아빠한테 이러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넌 늘 내 편이었잖아,아빠를 믿어주면 안 될까"라 부탁했다. 하지만 선하는 "늘 아빠 편이었다, 뭐라든 믿고 이해하고 도우려했다"면서 "근데 지금 아빠 완전히 다른사람 같다, 그냥 지금처럼 혼자사시면 안 되요? 여자 만날거면 일찍하시지 왜 하필 지금이에요? 왜 나이 드셔서 이러시냐"며 눈물을 흘렸다.

선하는 심지어 자신의 학창시절 동생들만 챙겼던 이유가, 아버지인 효섭을 위해서 살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니 우리 보고 사세요, 더러운 말 듣지 말고 지금처럼 사세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갈등이 폭발했다.

효섭은 "나도 그렇게 살려고 했다, 네가 말한대로 그렇게 해주겠다"고 말하면서 "아빠도 이 집에서 가끔 손주보며 나 혼자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이 나이되면 다들 그렇게 산다, 늙으면 그렇게 죽은 듯이 살아야하니까"라며 체념한 듯 말했다.

하지만 이내 효섭은 "근데 왜 죽은 듯이 살아야하는 거지? 나이 먹었으니까, 늙어버렸으니까? 그러다 병들면 산 송장처럼 죽다가 죽는 건가"라고 나지막히 운을 떼면서 "근데 이 나이 보니 아직 내 마음 팔팔 살아있더라, 여기 이 몸은 늙지도 죽지도 않아"라며 눈물로 속마음을 표출해 선하의 말문을 잇지 못하게 했다.

다짜고짜 미연과의 관계를 무작정 반대하는 선하를 향한 효섭의 서운함도 있었지만, 아버지도 청춘이 살아있다는 효섭의 속마음이 표출된 순간이었다. 자식들만 바라보며 살아온 아버지 인생인 효섭이, 첫사랑인 미연을 만나 사랑이란 감정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하는 갈망이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을 향한 청춘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외친 효섭, 그런 효섭과 미연이 꽃피울 중년로맨스의 청신호를 기대해본다.
/ssu0818@osen.co.kr

[사진]'같이 살래요'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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