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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1박 2일'이 '구탱이형' 故 김주혁을 새기는 법 [인터뷰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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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시도 때도 없이 그리워요."

지난해 11월 배우 故김주혁의 비보가 들려왔다. 황망한 죽음 앞에 대중은 충격에 휩싸였다. 곁에서 살 부대끼고 동고동락하던 이들의 속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타버렸을 터. '늘 좋은 형'이라며 따르던 동료가 추억이 되어버린 현실 앞에 '1박 2일' 유일용 PD는 추모 방송으로 마지막 예를 갖췄다.

KBS2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연출을 맡은 유일용 PD는 김주혁을 "마냥 좋은 형"이라고 기억했다. 그는 "주혁이 형과는 충남 서산, 같은 고향 출신이라서 첫 만남부터 기분 좋았던 기억이 있다"며 "인간적으로 좋아했던 형이에요. 누구라도 그렇게 말할 것이다. 사람 좋은 형이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유 PD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단다. 아니 믿기 싫었단다. 그는 "다들 기사가 나와도 안 믿었다. 못 믿었다. 멤버들도 그렇고 나도 병원으로 그냥 달려갔다"며 당시를 회상하다가 이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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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은 KBS 총파업으로 방송 제작이 중단된 와중 이러한 풍파를 맞았다. 한동안 비어있던 편집실로 김주혁과 연이 닿았던 PD들이 하나 둘 모였고, 멤버들은 영상편지를 전달했다. 그렇게 추모방송이 만들어졌다. 유 PD는 "'1박 2일'로 주혁이 형과 함께 일했던 PD 6명이 파업으로 한기가 도는 KBS 편집실로 모였다. 뿔뿔이 흩어져있던 PD들이었는데 당연하다는 듯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모두가 울며 자막 한 글자 한 글자에 기억과 추억을 새겼다. 영상 편지도 멤버들의 의지가 컸다. 그게 인간의 도리였나 보다"고 말했다.

유 PD는 "시도 때도 없이 김주혁이 그립다"고. 그는 "'1박 2일' 회상 장면을 보면 항상 있는 얼굴이다. 그만큼 열심히 뛰어준 형이기도 하다. 장례를 마치고서 지인들에게 형의 유품을 나눠줬다. '1박 2일' 촬영 날이면 각자의 방법으로 몸에 지니고 있다. 난 모자를 받아 웬만하면 쓰고 다닌다. 그냥 김주혁을 간직하고 싶은가 보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1박 2일'은 전국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예능 프로그램. 지난 2013년 12월 1일 첫 방송을 시작, 10년 동안 일요일 저녁을 지켜온 'KBS 간판 예능'이기도 하다. 유일용 PD는 '1박 2일'의 황금기를 이끈 나영석 PD를 시작으로, 주춤했던 암흑기를 지나 재부흥기로 끌어올린 유호진 PD에게 바통을 이어받은 연출진. 최근 10%대(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 다시금 '1박 2일'의 전성기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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