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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임진모 평론가 '한국인의 팝송 100' 발간, '우리에게 팝송의 가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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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은 대략 ‘멜로디’ 위주의 음악이다. 편안하게, 슬프게, 쉽게 흐르는 선율, 말하자면 ‘잘 들리는’ 선율의 노래들이 압도한다. 잘 들리는 것, 쉬운 것은 심연을 찾는 마니아의 영역일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청취 성향이 ‘좋은 것을 좋아하는’ 솔직함에서 비롯되었다는 풀이도 가능해, 미래지향이나 선견지명의 안목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대중음악 평론가 임진모가 최근 출간한 ‘한국인의 팝송 100(부제: 우리는 왜 이 노래를 사랑하는가?)’은 100곡의 팝송이 갖는 우리만의, 한국인의 팝송이 갖는 가치에 대해 전하고 있다. 미국 빌보드 차트의 히트 레퍼토리보다 우리 ‘길보드’ 차트의 애청 리스트가 ‘우리가 우리를 보는’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하며, 서구의 팝이지만 막연한 동경과 선망에서가 아니라 창의적 수용의 소산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한다.

이 책은 1950~99년까지 한국인이 사랑한 팝송 100곡을 뽑아 역사·사회적 맥락에서 설명한다. ‘70~80년대 한국에서 유로댄스 음악이 판친 이유는?’, ‘비틀스보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주문이 많았던 까닭은?’ 은 당시엔 익숙했지만 이제는 잊혀지고 있는 지식과 기억을 되살리는 ‘타임캡슐’같은 내용들이 남겨있다. 별책부록으로 악보집을 수록했다.

MC 겸 가수 배철수(MC, 가수)는 “팝송 프로그램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28년째 진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히트하는 음악과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지만 그것의 정체는 오리무중이다. 이럴 때는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무조건 임진모에게 물어보자”라는 추천사를 썼다.

가수 김수철도 “어린 시절 듣고 자랐던 수많은 팝의 명곡, 그중에서도 한국인들이 유독 사랑했던 노래를 다시 만나니 더 없이 행복하다. 임진모의 글은 우리의 음악정서가 당대에 어땠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떠한지 그 핵심을 일러준다. 잊고 살았던 그 시절이 여기 100곡으로 다시 새롭게 살아나는 느낌”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1만9000원.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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