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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경기 내·외적으로 미치는 ‘박병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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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32)의 효과가 경기 내·외적으로 미치고 있다.

빅리그에 도전했던 박병호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넥센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잔여 계약이 해지되면서 자연스레 원팀이었던 넥센으로 복귀하게 된 것. 넥센은 박병호에게 연봉 15억 원을 안겼다.

박병호의 복귀는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그가 또 홈런왕을 거머쥘 수 있을지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넥센 역시 박병호의 합류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타선의 힘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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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에 경기 내·외적으로 박병호 효과가 미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아직까지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kt 위즈전에서도 연장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팀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서 2안타에 그치긴 했지만 10일 현재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16안타 4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65다.

개막 2연전에 맞붙었던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넥센이 워낙 강타선이었지만 박병호가 들어오면서 힘이 더 생긴 것 같다”고 평했다.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박병호가 들어옴으로서 넥센 타자들이 아무래도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우산효과뿐만이 아니다. 투수들이 박병호를 많이 거르고 있는데, 그러다보면 다른 타자들과 승부를 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함께 경기에 나서고 있는 동료들 역시 박병호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고종욱은 “(박)병호 형이 있어서 타선이 확실히 짜임새가 생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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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합류로 넥센의 타선이 강해졌다는 평가다. 사진=김재현 기자


고종욱은 “고척돔이 커서 안타가 2,3개는 나와야 1점이 나온다. 근데 병호 형이 하나씩 쳐주고 하니까 좋은 효과를 준다. 또 분위기 반전에 홈런만한 것도 없으니 팀에 좋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초이스도 “어느 타순에 있더라도 박병호와 붙어 있다 보니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병호라는 강력한 4번 타자가 생김으로서 중심타선은 확연히 강력해졌다. 지난 시즌까지 4번 타순을 도맡았던 김하성과 더불어 홈런생산능력이 있는 초이스가 5번 타순에 버티고 있다. 이어 김민성 등이 하위 타선을 받치고 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고종욱과 지난 시즌부터 1번 타자로 활약 중인 이정후가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하며 쉴 틈 없는 넥센 타선이 완성됐다.

단순히 경기 내적으로만 박병호 효과가 발휘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 외적으로도 박병호는 넥센에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시즌 초부터 장정석 넥센 감독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주장 서건창과 박병호가 힘을 합쳐 팀을 잘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장 감독은 “박병호, 로저스 등 실력이 있는 좋은 선수들이 팀에 들어오면서 젊은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컸다. 선수들이 우리도 이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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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으로서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박병호. 사진=김재현 기자


이어 “편하게 하라고는 했는데 부담이 많이 될 것이다. 고생을 많이 해서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팀에 잘 젖어들었고, 주장 서건창과 팀을 하나로 만드는 데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고 웃었다.

박병호 역시 이에 대한 기대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는 “코칭스태프나 야구팬들의 기대에 대해선 알고 있다. 그보다 우선적으로 스스로 생각하기에 잘 하고 싶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는 고참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다. 박병호는 “물론 야구를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고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고참으로서 선수들을 그동안 많이 봐왔고 잘 하는 선수들이다. 힘들 때 얘기를 많이 들어주고 싶고 주장인 서건창을 잘 도와주겠다”고 전했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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