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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AS]서울 ‘행복주택’이 마냥 반갑지 않은 이유

헤럴드경제 구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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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AS]서울 ‘행복주택’이 마냥 반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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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TAPAS=구민정 기자] ‘행복’을 준다는 ‘행복주택’ 모집이 올해 처음으로 시작된다. 서울은 다음주 목요일, 12일부터 닷새간 모집한다.

청년의 경우 작년까진 소득이 있는 청년들만 지원이 가능했는데 올해부턴 소득이 ‘없는’ 청년들도 같이 지원할 수 있게 됐다 . 신혼부부들도 결혼한지 5년 된 부부들까지 가능했는데 올해는 7년까지 늘어났다. 올해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집도 없고 절도 없는 서울 청년들과 신혼부부들에게 ‘행복’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항동지구 약도(출처:SH공사)

항동지구 약도(출처:SH공사)

비혼 청년은 외곽뿐인가요

서울에선 총 16개 지역에서 2382개 행복주택이 풀릴 예정이다.

구로구 항동지구가 871개로 가장 많지만, 원룸형태의 도시형생활주택이다. 298개의 천왕8단지나 289개의 신내3지구 4단지도 마찬가지다. 혼자 사는 젊은층들이 많은만큼 소형주택이 역시 대세다.


24개 단지 중에 ‘신혼부부’만 신청할 수 있는 곳이 고척, 힐스테이트 청계, 사당 래미안 로이파크, 반포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래미안서초 에스티지S, 금호 15구역, 금호 20구역, 녹번, 만리, 행당, 돈의문으로 총 13군데다.

고령자만 모집하는 곳은 천왕연지마을1, 천왕연지마을2 2군데다.

하지만 청년들이 신청할 수 있는 곳거여 리본타운, 신내 3지구 4단지, 천왕8단지, 항동지구, 강일 리버파크, 서초 선포레, 천왕이펜하우스7, 수락 리버타운, 송파파크데일3 9군데 뿐이다.


총 24개 단지 중 신혼부부만 신청가능한 곳이 13군데로 절반이 넘는다. 또 그 13군데가 서울 중심지에 집중돼 있어 결혼을 하지 않은 비혼 청년들은 항동, 천왕8단지 등 사실상 외곽에 지어진 행복주택에만 신청할 수 있다. 행복주택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매일 출퇴근길이 힘들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붉은색으로 표기한 곳이 신혼부부만 신청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서초, 행동, 사당 등 서울 중심 지역이 대부분이죠. 반대로 푸른색으로 표기한 부부은 대학생과 비혼 청년이 지원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서울 외곽지역이 대부분입니다.

붉은색으로 표기한 곳이 신혼부부만 신청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서초, 행동, 사당 등 서울 중심 지역이 대부분이죠. 반대로 푸른색으로 표기한 부부은 대학생과 비혼 청년이 지원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서울 외곽지역이 대부분입니다.


비혼 청년이 접수할 있는 지역 중 행복주택이 가장 많은 항동지구의 위치입니다. 서울 중심에서 상당히 떨어져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비혼 청년이 접수할 있는 지역 중 행복주택이 가장 많은 항동지구의 위치입니다. 서울 중심에서 상당히 떨어져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맞벌이는 웁니다

자, 그렇다면 행복주택은 서울에서 생활하는 신혼부부들에게 더 큰 행복의 가능성이 된 것 같다. 이제 결혼하기까지 갖가지 고난과 역경을 뚫은 부부들의 ‘소득’이 중요해진다.


우선 전세든 월세든 ‘자가’가 아닌 세들어 사는 무주택 부부여야 한다.

소득의 경우 부부합산 매월 소득이 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월급 500만원은 실제 통장에 찍히는 세후가 아닌 ‘세전’ 기준 이다. 그러니 실제로는 부부 합산 월급이 500만원보다 훨씬 적어야 된다는 얘기다. 둘이 합해 세전 월급이 500만원보다 적어야 하는데 맞벌이부부라면 쉽지 않다.

심지어 부부들에게 자동차가 있다면 신청하기 더 어려워진다. 해당 자동차값이 2500만원을 넘으면 행복주택에 신청할 수 없다.


행복을 기다립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올해 서울 행복주택 모집 공고를 보고 좌절한 이유들이다. 물론 행복주택은 소득이 적어 주거 마련이 어려운 시민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돌아가는 게 주거복지 정책의 취지와 더 잘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평범한 비혼의 청년들, 맞벌이 부부들도 극심한 부동산 시장에서의 고통과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고 있다. 기다린다 그들도. 행복주택에 들어갈 수 있는 그 날을.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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