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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남친에 공포 느낄 땐 망설이지 마세요” 데이트 폭력·사이버 성폭력 대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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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종 제작해 배포

2차 피해 막는 수사지침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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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는 이별을 고한 남자친구에게 반년간 매일 카카오톡으로 ‘성관계한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고 학교에 소문을 내겠다’는 협박을 받다 지난해 한국여성의전화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ㄴ씨는 자신과 의견이 엇갈리거나 다툴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면서 ‘네가 날 자꾸 이렇게 만든다’고 말하는 남자친구에게 공포를 느끼면서도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다 상담소의 문을 두드렸다.

이 같은 사이버 성폭력이나 데이트 폭력 피해를 겪은 여성들을 위해 서울시가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등과 함께 데이트 폭력·사이버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안내서 2종을 제작해 전국 성폭력상담소 등 여성 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 도서관, 대학 등에 배포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불법촬영 및 유포범죄가 급증하고 데이트 폭력, 성희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사회 이슈화되고 있다”며 “피해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 부족을 해소하고자 안내서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안내서에는 데이트 폭력 및 사이버 성폭력의 정의와 현황, 유형, 폭력 피해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절차 등의 정보를 수록했다. 피해 현황에 대한 자료,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 및 유의사항 등도 담겨 있다.

데이트 폭력 대응을 위한 안내서 ‘F언니의 두 번째 상담실, 데이트 폭력 대응을 위한 안내서’에는 데이트 폭력 상황을 웹툰으로 수록해 이해도를 높였다. 서울시는 “친밀한 관계에 가려 피해자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가 데이트 폭력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며 “다양한 사례들을 상담 형식으로 담아 사례와 해결방안을 함께 제시했다”고 말했다.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안내서’에는 사이버 성폭력과 관련해 인터넷 사이트에 콘텐츠를 대량으로 올리는 사람을 지칭하는 ‘헤비업로더’, 수많은 이용자들의 컴퓨터에 분산되어 있는 파일의 부분을 모아 다운받는 파일 공유 방식인 ‘토렌트’ 등 사이버 성폭력 사건 지원에 필요한 용어, 관련 은어 등도 소개하고 있다. 또 “원래 그런 촬영물을 찍으면 위험한데 왜 찍었어요?” “그 사람 보니까 유포는 안 할 것 같던데요”와 같이 수사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사이버 성폭력 수사관의 지침도 담았다. 사이버 성폭력 피해 지원기관과 무료 법률 지원기관, 참고할 만한 수사·재판 절차와 용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했다. 안내서는 서울시 홈페이지(http://woman.seoul.go.kr/woman/woman_data_list#list/1)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데이트 폭력 상담 전용콜’(02-1366)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데이트 폭력 진단부터 대응 방법까지 상담받을 수 있고, 법률·의료 지원과 연계된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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